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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공심이', 우려→찬사 바꾼 '남궁민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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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 열연 덕에 더 빛났다

[정병근기자] 남궁민의 코믹-로맨틱한 변신과 민아의 첫 주연 도전은 대성공이었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가 17일 20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석준표의 신분을 되찾은 안단태(남궁민 분)는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해 1년간 미국에 갔다 왔고, 공심(민아 분)은 1년간 자신의 재능을 살려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변치 않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미녀 공심이'는 소재 자체는 크게 특별할 것 없었다.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가 되는 여자 주인공 공심과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재벌 3세가 되는 남자 주인공 안단태의 이야기다. 여기에 범인을 찾는 과정을 흥미롭게 더했고, 코믹과 멜로를 적절히 섞어 유쾌하게 그려냈다.

'미녀 공심이'와 안단태, 공심 캐릭터가 빛날 수 있었던 건 몸을 사리지 않은 남궁민, 민아 두 배우의 열연 덕이다.

'미녀 공심이'는 캐스팅 당시 꽤 신선하다는 평과 함께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남궁민은 연기력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전작들에서 맡은 악역 이미지에 대한 잔상이 강하게 남아 있었고, 민아는 타이틀롤을 맡기엔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았던 이유에서다.

남궁민은 정의로운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 역을 맡았다. 늘 유쾌하면서 때론 코믹하고 또 귀여운 인물이다. 전작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규만과는 전혀 다른 인물인데다 두 작품 사이 텀도 짧았다. 하지만 남궁민은 첫 방송부터 완벽히 남규만을 지워버렸다.

남궁민은 첫 방송부터 땅에 떨어진 음식도 3초 안에 먹으면 괜찮다는 엉뚱한 안단태로 완벽히 변신해 있었고, 능청스러운 몸 개그와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제 옷을 입은 듯 소화해내며 걱정을 기대로 단숨에 바꿔놓았다.

특히 사랑스러운 공심과 함께 하는 날이 늘어갈수록 그녀를 바라보는 단태의 눈에선 진한 달달함이 묻어났다. "내 눈에 제일 예쁜 건 공심씨"라는 예상치 못한 고백으로 여심을 사로잡았고, 본격적인 연애에 들어가자 "우왕" 등 귀여운 말투부터 윙크 등 애교까지 보여줬다.

'미녀 공심이'가 일궈낸 수확 중 하나는 바로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의 재발견이다.

민아는 공심 역을 연기했다. 부족한 외모와 스펙의 취준생에서 씩씩함과 열정 하나로 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하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인물이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초중반을 대변하는 인물인데다 다양한 감정 연기를 필요로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마크인 아이라인을 지우고, 톤다운 화장과 촌스러운 가발까지 착용한 공심에게서 민아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초반부터 넘어지고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는 등 혼신을 다한 연기로 공심에게 녹아들었다.

민아는 꾸밈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못난이에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고 또 사랑을 받는 공심이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고, 꿈을 찾아 나가는 모습은 감동을 선사했다. "스펀지처럼 가르쳐 주는 대로 빨아들인다"는 남궁민의 말처럼 민아는 공심 그 자체였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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