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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발로…긴박할 때 번쩍 빛난 박건우 '야구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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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동점 2루타 후 역전득점까지…'파이브툴 플레이어' 입증

[김형태기자] 9일 잠실구장. 6회말 2사 1,2루. 우타석의 박건우(두산)는 마운드의 한승혁(KIA) 을 매섭게 노려봤다. 큰 것 한 방이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 볼카운트 0-2에서 한승혁이 던진 4구째에 박건우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스윗스팟에 걸린 공은 우측 하늘을 향해 라인드라이브로 뻗어간 뒤 우익수 신종길의 키를 넘었다. 이 순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4-4 동점.

요즘 두산에서 가장 '핫한' 타자답게 승부처에서 모두가 기다리던 한 방을 쳐낸 것이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2루에 안착한 박건우는 이번엔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역전 득점까지 일구어냈다.

후속 오재원의 타구는 3-유간을 넘어 좌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짧은 타구. 방망이에 공이 맞자마자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스타트를 끊은 박건우는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하며 간발의 차이로 베이스를 터치했다. KIA 좌익수 김주찬의 송구를 유격수 강한울이 중간에서 끊은 뒤 재빨리 홈으로 던졌다. 포수 백용환은 공을 잡자마자 옆으로 미끄러지며 들어오는 박건우의 손을 태그했지만 전일수 구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KIA 덕아웃의 요청으로 실시한 합의판정 결과는 원심 그대로 세이프.

박건우의 재빠른 타구판단과 빠른 주력, 그리고 과감한 홈쇄도가 종합해서 만들어진 역전득점이었다. 2-4로 끌려가던 경기를 6회 박건우의 '손과 발'에 힘입어 3득점, 뒤집은 두산은 9회 리드를 날렸지만 연장 10회말 결승점을 뽑아 7-6으로 신승했다.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이날 박건우는 3회 중전안타를 치는 등 6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변함없이 활약했다. 강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에서도 '요즘 가장 믿을만한 타자'라는 평가를 또 한 번 입증한 박건우였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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