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굿와이프'를 선택한 전도연의 선택도, 연기도 옳았다. 인간미와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변호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급이 다른' 여왕의 클래스였다.
지난 8일 tvN 새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가 첫방송 됐다. '굿 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스캔들 의혹으로 구속된 이후 가정주부로 살아온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전도연은 극중 혜경 역을 맡아 첫회부터 극을 주도했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명불허전 연기력이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혜경은 엘리트 검사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성상납 스캔들에 휘말리자 함께 손을 잡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무표정한 표정의 혜경은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손을 놓았다.이태준이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실수한 건 맞는데, 비열한 놈은 아니다.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말하자 "내가 왜"라고 말하며 차갑게 돌아섰다. 남편에 대한 실망과 원망이 묻어난 아내를 싸늘한 표정으로 연기, 시선을 집중 시켰다.
전도연의 변호사 변신 연기 역시 눈을 끌었다. 피고인에겐 인간적이었고, 법정에서는 검사를 움찔하게 만들 만큼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는 과거 촉망 받는 변호사였지만 결혼하고 가정주부로 지내왔던 터. 남편이 성스캔들 사건 후 구속되자 대학 후배 서중원(윤계상 분)이 대표로 로펌에 취직했다. 그에게 주어진 첫 사건은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혐의를 쓴 피고인의 변호였다.
사건이 수상하다 느낀 혜경은 의뢰인의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피고인에 유리한 증거가 누락된 사실을 알았다. 그는 결국 첫 재판에서 승소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전도연은 오랜만에 돌아온 법정에서 기죽지 않는 '사이다 변호사'로 분해 시청자들에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안전한 선택을 당부하는 중원에게 "평생을 안전하게 살았다. 더는 그러기 싫다"고 했다. 또 남편과 악연이 있는 검사가 "물을 흐린다. 신입 변호사가 벌써부터 이래도 되냐"고 비꼬자 연수원 기수를 물으며 시원한 한 방을 날렸다. 또다른 검사의 협박 속에서도 "법정에서 보자"고 굳은 심지를 드러냈다.
이날 '굿와이프' 첫회는 60분 내내 휘몰아치는 전개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를 선사했다. 휘몰아치는 전개의 중심에는 전도연이 있었다. 남편과 대립하는 싸늘한 아내,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하는 독립적인 여성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전도연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이끌며 화려한 안방 복귀를 알렸다. 전도연의 향후 활약이 더 기대되는 '굿와이프' 첫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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