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닮은듯 다른 리메이크 드라마가 찾아온다.
국내 최초로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선보이는 tvN '굿 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제작 스튜디오드래곤)가 내달 첫 선을 보인다. 원작과의 비교는 리메이크 드라마의 숙명, 과연 '굿 와이프'는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스캔들 의혹으로 구속된 이후 가정주부로 살아온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
'굿 와이프'를 향한 가장 큰 관심은 단연 11년 만에 돌아온 '칸의 여왕' 전도연에 쏠렸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는 전도연을 향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전도연은 "11년만에 돌아왔다. 첫 데뷔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현장에 적응 중이다. 4월 말에 촬영 들어갔는데 이제야 좀 적응이 되는 것 같다"고 녹록지 않은 적응과정을 토로했다.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보다는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싶어서 '굿 와이프'를 선택했어요. 재미있게 읽었는데 정작 촬영에 돌입하니 엄청난 대사량과 법정용어에 고민이 많이 생겼어요. 요즘은 암기나 체력적 부분에 있어 적응해 가고 있어요."
전도연은 극중 검사 남편이 구속된 이후 생계를 위해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하는 김혜경 역을 맡는다. 이는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거치며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인간 전도연과 닮은 부분이 적지 않다.
전도연은 "가정과 일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지 공감한다"라며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인 김혜경의 성격이 나랑 닮았고, 김혜경을 따라가는 과정이 재밌다"고 털어놨다.
드라마의 원작인 미국 CBS의 '굿 와이프(The Good Wife)'는 2009년 첫 선을 보였고 인기리에 7번째 시즌을 방송했으며 최근 종영했다. 성공한 미드를 한국에서 선보인다는 사실, 그리고 그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연출자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
연출을 맡은 이정효 PD는 "워낙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이라 소개하는 이 자리가 무척 떨린다"라며 "정서와 환경을 고려해 한국적 정서 맞춤형 드라마로 만들었다. 다만 여섯 인물을 주축으로 하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다"고 소개했다.
드라마에는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드라마는 한국의 실상에 맞춰 에피소드 자체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배우들의 해석에 따라 인물 캐릭터에 색다른 이미지를 덧입히기도 했다.
원작드라마의 리메이크작인 만큼 시청자들의 비교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이 PD는 "(비교가) 많이 부담스럽다"면서도 "각오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혜경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는 큰 틀은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원작이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면, 우리는 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좋은 아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틀에 박힌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세웠다."
한편,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굿 와이프'는 현재 방송중인 '디어 마이 프렌즈' 후속으로 7월8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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