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또 오해영'을 만나 연기가 한층 성장했어요. '또 오해영'은 제 성장 드라마예요."
데뷔 20년차 배우 예지원(43, 본명 이유정)이 돌발고백을 했다. 1996년 MBC 마당놀이 '황진희'로 데뷔한 예지원은 그간 각종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에서 남다른 연기력을 뽐내온 바, 그의 고백은 놀랍게 다가온다.
"배우들은 흔히 자신의 연기에 갇혀있게 되죠. 하지만 '또 오해영'은 저에게 계속 어려운 숙제를 안겨줬어요. 숙제를 풀어가면서 제 스스로 연기도 는 것 같아요."
예지원은 28일 종영한 tvN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에서 반전 매력녀 박수경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극중 박수경은 회사에선 얼음마녀로 불리지만 집에서는 무장해제 된 채 술을 마셔대는 주당. 술만 마시면 이리저리 하이킥을 날리고 불어로 중얼대기 일쑤, 하지만 알고보면 지극한 순정파다.
예지원은 박수경에 대해 "연애경험도 없고 일밖에 모르는 천상여자"라며 "회사에선 가면을 쓰다가 집에 오면 확 풀어지는 게 이해가 갔다. 다만 그 수위가 좀 높아서 그렇지"라고 말하며 깔깔 웃었다.
"수경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어떻게 하면 공감되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그려낼까 고민이 많았죠. 잘못하면 '오버'고, 덜 하자니 성의없어 보일 테니까요. 그래서 발차기 장면을 넣었는데 그 역시 전체 흐름을 생각하지 못했나 싶어서 걱정을 많이 했죠."
극중 발차기 장면은 2011년 개봉한 영화 '더 킥'이 큰 도움이 됐다. 당시 영화에서 예지원은 태권도 사범 남편을 둔 아내이자 주방액션의 고수로 분했다. 영화 촬영 동안 예지원은 태권도 2단을 땄다.
당시 알게 된 '태권소녀' 태미와 나태주는 일주일에 서너번씩 촬영장을 찾아와 예지원의 액션연기(?)를 도왔다.
예지원은 "바쁜 와중에도 직접 찾아와 도와준 태미, 태주에게 고맙다"라며 "덕분에 빠른 시간 내에 발차기가 늘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자신의 오랜 팬이자 '예지원 팬클럽' 회장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드라마 12회쯤 그 친구가 그래요. 드디어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미자를 깨는 캐릭터가 나왔다고요. 과연 미자를 넘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대요. 저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깜짝 놀랐어요."
한편,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또 오해영'은 28일 종영했다. 후속작 '싸우자 귀신아'는 7월1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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