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채은성(26)이 사령탑의 팀 리빌딩 의지에 힘을 싣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채은성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3개의 안타 중 하나는 9회초 터뜨린 시즌 5호 쐐기 솔로포였다.
LG는 채은성의 활약을 앞세워 9-5로 승리, 4위 SK에 승차없이 따라붙으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주 1승4패의 부진을 씻어내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날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자신의 리빌딩 의지를 재차 확인시켰다. 최근 LG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베테랑 9번 이병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
양 감독은 "내 머릿속에는 유광점퍼를 입고 야구장에 오는 6살 어린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을 만들자는 생각밖에 없다"며 "결국은 우리 LG도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병규를 기용할 뜻이 없음을 드러낸 셈이다. 이병규는 퓨처스리그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지길 기다리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 위주로 새 판을 짜겠다는 사령탑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양 감독이 짜고 있는 새 판의 '기수'가 바로 채은성이다. 채은성은 양 감독이 부임한 2014년부터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올 시즌은 주전 우익수 자리를 차지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양 감독은 "채은성이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 감독도 채은성의 존재를 리빌딩의 상징처럼 여기고 있는 모습. 채은성 등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성장해야 LG가 궁극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는 생각이다.
1회초 2사 2루 첫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채은성은 2-2 동점이던 3회초 2사 2,3루에서 SK 선발 문광은을 공략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팀에 4-2의 리드를 안기는 안타.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삼진을 당했지만 7-5로 쫓기던 7회초에는 다시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추가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8회말 수비에서는 최정의 2루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내기도 했다.
이어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전유수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스코어 9-5를 만들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 채은성의 홈런으로 LG는 좀 더 여유있게 9회말 마지막 이닝에 돌입할 수 있었다.
양상문 감독의 이병규 기용법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팀의 미래를 위한 리빌딩, 프랜차이즈 스타의 예우 모두가 중요하기 때문. 분명한 것은 채은성이 양상문 감독의 믿음에 십분 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까지 채은성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3할2푼(181타수 58안타) 5홈런 38타점이다. 채은성이 이대로 꾸준히 성장해주는 것이 양상문 감독이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리빌딩의 시나리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