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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얼굴들, 대놓고 들려주는 '사랑 찬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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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4집 '내사노사' 발매 "전곡 사랑노래, 가사는 픽션"

[이미영기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사랑 노래로 돌아왔다. 공개 열애 중인 장기하가 그동안 '오그라들어 못했던' 사랑 노래를, 이제는 대놓고 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장기하가 들려주는 음악은 대중들의 공감을 살까.

장기하와 얼굴들은 15일 오후 이태원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정규 4집 '내사노사(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이번 앨범은 2014년 10월 발표한 정규 3집 '사람의 마음' 발매 이후 약 2년여 만의 새 앨범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 2008년 발표한 데뷔 싱글 '싸구려 커피'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생활밀착형 가사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창법, 장기하의 독특한 음색이 어우러지면서 대중음악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급부상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앨범을 초심으로 돌아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이번 앨범은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한 음반이었다. 음악을 만들면서, 작곡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뮤지션이 산울림과 초기 비틀즈였다. 그래서 그들의 노래를 오마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신보를 만들었다"라며 "초심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장기하는 "어느 순간 소리가 꽉 찬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빈 자리가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울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양평이형' 하세가와 요헤이는 "음식으로 따지면 재료의 맛을 잘 살린 앨범"이라고 비유해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생활밀착형 깨알 가사와 한결 담백해진 사운드로 무장한 노래들이 담겨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새 앨범 '내사노사'에 담긴 10곡은 전부 사랑에 관한 노래라는 것.

장기하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 10곡이 전부 사랑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것에 대해 "늘 이런 콘샙트로 해야지 정해놓고 작업하진 않는다. 이번엔 사랑이라는 테마를 관통하게 됐다. 그 이유는 스스로 추측컨대, 3집까지 만들 때는 대놓고 사랑 노래를 한다는게 오그라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일반적이고 평범한 소재가 아닌가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난 후 생각을 해보니, 장기하와 얼굴들 스타일로 오그라들지 않고 대놓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대놓고 자연스럽게 사랑, 연애에 대한 곡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하가 아이유와 교제 사실이 알려진 후 첫 음반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랑 노래는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장기하는 "공개 연애를 하고 있다"라고 웃으며 "가사는 픽션이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실제 연애 경험이 노래에 영감을 줬는지 묻는 질문에 "당연히 제가 연애를 하고 있고, 10곡이 사랑에 관한 노래다보니 실생활에서 느끼는 느낌들과 아예 무관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제 경험담을 있는 그대로 담기보다 어떻게 하면 평범하고 보편적인 연애 장면을 담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가사를 놓고보니 경험담을 갖고 가사를 적은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사랑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한참 고민하며 "사랑을 정의내리기 위해 만든 음반은 아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절망하지 않고 이 사랑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장기하는 그러면서 "하는 사람도 재미있고 듣는 사람도 즐거운 음악을 하고 싶다.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일단은 저라는 창자를 들었을 때 지루하면 안된다"라며 "일단 저라는 청자를 만족시켜야 하고, 또 저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 들었을 때 여전히 공감을 할가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이번 앨범의 포인트를 설명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16일 자정 정규 4집 '내사노사(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를 공개한다. 이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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