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카테나치오)를 뚫지 못하고 완패한 벨기에 마크 빌모츠 감독이 엉뚱한 화풀이를 했다.
벨기에는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0-2로 졌다. 상대 역습 두 번에 수비가 무너지며 승리를 내줬다. 이탈리아는 전반 32분 엠마누엘레 자케리니(볼로냐), 후반 추가시간 그라치아노 펠레(사우스햄턴)의 골로 웃었다.
공격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탈리아는 벨기에의 패기 넘치는 공격을 효율적인 수비로 막아낸 뒤 역습에 의한 골을 터뜨리며 쉽게 이겼다. 볼 점유율이 39%-61%, 슈팅수 11-18 등 모든 면에서 벨기에에 뒤졌지만 신경쓰지 않고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경기 운영을 해 승리를 낚았다.
빌모츠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역습에 특화된 팀이었다. 그들은 진짜 축구를 보여주지 않았다. 내려앉아 있는 것만 익숙한 것처럼 보였다. 내려서면 누구도 어렵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이탈리아의 수비축구를 비꼬았다.
소파에 편안히 앉아서 축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이탈리아가 공격에 잘 나서지 않은 것을 비판한 빌모츠 감독은 "전반에는 어떤 기회도 내주지 않았다. 우리가 기회를 만들었지만 해결짓지 못했던 것이 다소 아쉽다"라고 말했다.
벨기에는 당장 오는 18일 아일랜드와의 2차전을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 남으려면 최소 1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아일랜드는 첫 경기서 스웨덴과 1-1로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격에서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가 다소 부진했다는 지적에 대해 빌모츠 감독은 "그들에게는 기회가 충분히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제 실력을 보여주리라 믿는다"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빌모츠 감독은 "이 정도 수준에서 실수를 하면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아직 잃은 것이 없으니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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