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10위' 꼬리표를 뗐다. 비록 공동이기는 하지만 '9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9회말 양성우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번 LG와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이끈 한화는 24승 1무 34패가 되면서 kt 위즈를 따라잡아 공동 9위를 이뤘다.
LG는 전날 승리를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하고 한 점 차로 패배, 27승 28패가 되며 다시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서로 1승씩을 주고받아 위닝시리즈를 노리는 두 팀의 기세 싸움이 불꽃을 튀겼다. 중위권 혼전에서 벗어나 상위권으로 올라가고 싶은 LG나, 최근 놀라운 승률로 탈꼴찌를 바라보는 한화나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득점 내기가 치열했다.
1회 공방은 판박이었다. 찬스가 만들어지자 적시타(LG 정성훈, 한화 김태균)가 나왔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병살타(LG 이병규, 한화 송광민)가 나온 것도 똑 같았다.
3회초 LG가 히메네스, 이병규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아 다시 앞서갔다. 4회초에는 유강남이 한화 두번째 투수 박정진이 등판하자마자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4-1로 달아났다.
최근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가 그냥 물러날 리 없었다. 4회말 하주석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5회말에는 정근우가 솔로포를 쏘아올려 3-4로 따라붙었다.
양 팀 외국인 강타자들의 활약이 경기 후반 열기를 더했다. 7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로사리오가 LG 세번째 투수 신승현으로부터 투런홈런을 터뜨려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8회초 LG 히메네스가 한화 네번째 투수 권혁에게 솔로홈런을 뺏어내 5-5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LG가 무사 2루 기회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하자 9회말 한화에게도 찬스가 찾아왔다. 이용규와 김태균의 연속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LG 투수 임정우는 로사리오를 고의4구로 걸러 만루를 채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강경학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 1아웃이 됐다. 여기서 양성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3루주자 이용규가 홈인하면서 경기는 한화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끝났다.
한화 로사리오는 투런홈런 포함 4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김태균도 3안타를 쳐 중심타선의 위력을 보여줬다.
LG 히메네스도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 5번째 투수로 8회부터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정우람이 승리투수가 됐다. 끝내기 점수를 내준 LG 마무리 임정우가 패전투수. 6이닝 3실점하며 제몫을 한 LG 선발 코프랜드는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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