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하주석이 전날 자신의 결정적 실책을 만회하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펼친 활약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하주석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선제 홈런에 이어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낸 결승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연장 끝에 LG를 2-1로 격파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2루타를 만들어낸 하주석은 4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투하던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팀에 1-0의 리드를 안겼다.
한화가 9회초 1-1 동점을 허용,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도 하주석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끝내기의 기반을 마련한 것. 결국 한화는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2-1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4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개막 2연전을 포함, 시즌 초반 LG에게 4경기를 모두 패한 것은 한화가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이날 승리는 한화에 있어 통쾌한 설욕전이라고 볼 수 있었다.
특히 하주석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LG전 연패 탈출이다. 한화가 개막전에서 LG에게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한 책임이 하주석에게도 있기 때문. 당시 하주석은 4-3으로 앞서던 4회말 4-4 동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범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날(9일) KIA전에서도 하주석은 결정적 실책성 플레이로 흐름을 단숨에 KIA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결국 한화는 경기 후반 대량실점하며 1-12로 대패, 11년만의 7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그러나 하주석은 이틀날 곧바로 맹활약을 펼치며 전날 실수를 만회했다. 자신의 실수로 팀이 패했다는 부담감에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대범함을 보여준 이날 활약상. 자신의 플레이로 꼬여버린 매듭을 스스로 풀어낸 하주석의 '결자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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