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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이후 25년…또 다른 '어린 왕자'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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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에이스 노릇…두산전 6이닝 2실점 '2승투'

[김형태기자] 김원형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는 현역 시절 '어린 왕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앳된 동안의 얼굴에 전주고를 졸업하자마자 쌍방울 레이더스의 주축 오른손 투수로 활약한 점이 생택쥐페리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주인공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1991년 김원형이 전주에서 데뷔한지 25년이 지난 현재 수원에는 또 다른 어린 투수가 조용히 '왕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제 서문을 써내려가고 있는 동화의 주인공은 kt 위즈의 신예 주권(21)이다. 청주고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주권은 올 시즌 소리없는 호투행진으로 침체에 빠진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는 시즌 첫 두 달이 지나면서 등판 때마다 기가 막힌 역투로 에이스가 사라진 팀 마운드을 떠받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수원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첫 완봉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다음 등판인 지난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그리고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와 맞선 8일에도 그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투구로 팀의 연패 탈출에 선봉장이 됐다. 이날 주권은 6이닝 동안 4피아낱 1볼넷 2실점하며 어떤 팀을 상대로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고 145㎞의 직구는 공끝에 힘이 있었고, 로케이션도 뛰어났다. 직구와 곁들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데 효과적이었다.

1회와 2회 연속해서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그 때마다 후속타자들을 착실하게 잡았다. 박건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1회 최주환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는 순간 베이스를 벗어나 있던 박건우를 더블플레이로 처리했고,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2회에는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에반스, 김재환, 허경민을 내리 범타로 잡아냈다.

3회와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낸 그는 4-0으로 앞선 5회 첫 위기를 맞았다. 에반스, 김재환에게 연속우전안타를 허용하더니 허경민에게 우측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1사 2,3루에선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김재환의 득점을 바라봤다. 하지만 2사 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5회말 kt가 박경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바로 만회하자 주권은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었다. 6회를 무사히 마친 그는 7회부터 피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kt 불펜이 두산의 후반 추격을 힘겹게 막으면서 팀은 5-4로 승리했고, 주권은 시즌 2승(1패) 째의 달콤한 단 맛을 즐겼다. kt도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주권의 기록은 6이닝 4피안타 2실점. 탈삼진 2개에 볼넷 1개 투구수 97개였다.

주권의 역투 뒤에는 kt 타선의 초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kt는 0-0 동점이던 3회말 박경수의 중월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선취하면서 주권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4-2로 추격당한 5회에는 곧바로 1점을 도망가면서 어린 왕자의 기가 죽지 않도록 도와줬다.

주권은 "경기 초반부터 (박)경수형 홈런을 포함해 야수들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던졌다.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하니 직구에 힘이 실렸다. 전반적으로 잘 풀렸다"며 "오늘 팀 승리로 연결돼 너무 기분 좋다. 몸관리 잘해서 꾸준히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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