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 박준경 이사가 중국 내 '송중기 열풍'에 대해 "대본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NEW 영화사업부 박준경 이사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2016 스마트마케팅전략콘퍼런스(SMSC)'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 한중 동시 마케팅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박 이사는 드라마 제작 전 'TV에서 재난, 군인 소재 드라마를 선보이는 게 맞는가'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원석 작가의 원안은 의사가 주인공이고 재난이 주요배경인 재난드라마다. 그 대본에 김은숙 작가의 멜로가 만났다. 김은숙 작가의 첫 공동집필 작업이었다"라며 "김은숙 작가만 할 수 있는 특유의 멜로감성이 재난 현장에서 더 안타깝게 느껴졌고, 군인 특유의 '다나까 열풍'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는 진한 휴머니즘을 담았다. 덕분에 연령층이 많이 넓어졌다"며 "해외 세일즈할 때도 휴머니즘 부분이 셀링포인트가 됐다"고 전했다.
'태양의 후예'는 온라인 마케팅 또한 그간 드라마 홍보와 다르게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이사는 "'태양의 후예' 속에는 한 회 한 회 멈출 수 밖에 없는 대사가 있었다. 그래서 밑도 끝도 없는 홍보영상을 만들었다.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이브 때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영상을 NEW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그게 엄청난 바이럴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밑도 끝도 없는 12번의 대사 영상을 공개했고, 그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 군인이면 여친 없겠네요 빡세서'였다"고 덧붙였다.
100% 사전제작과 군인과 전쟁소재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여러모로 PPL업체들이 반길만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중국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PPL 대상 업체의 윤곽이 드러났다.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는 제작과정이었다.
박 이사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가 여태까지 사람들의 외면을 받은 적이 없다. 여태까지는 몰려오는 PPL을 어떻게 거절하나를 고민했던 분인데 '태양의 후예'는 처음으로 PPL이 달려들지 않은 드라마였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마케팅 시기와 방영시기가 다르니 대본이 좋다고 어필을 해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 동시 방송이 결정되면서 중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PPL을 제안했다. 다행히 중국 심의도 제때 나서 계획대로 방송할 수 있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태양의 후예' 인기 이후 주연배우 송중기는 중국의 '국민남편'으로 떠올랐다.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과 '꽃보다 남자' 이민호를 뛰어넘는 신 한류스타로 부각된 것. 이에 대해 박 이사는 "이것이야말로 대본의 힘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박 이사는 "방송 전까지 송중기는 중국 내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배우의 매력이 대본 속 남자다움과 자상함, 달콤함을 모두 갖춘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매력남을 만나 극대화됐다. 아이치이의 예상대로 송중기는 이후 중국 내에서 뜨겁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본의 힘이 컸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첫회 시청률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지난 2년 중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 최고시청률을 경신했고, 마지막회에서 최고시청률 38.8%를 찍었다. 동시방영된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는 누적조회수 35억뷰(5월18일 기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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