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화 이글스가 '꼴찌의 반란'을 시작했다. 무려 8년만에 5연승의 기쁨을 누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시즌 4차전에서 절묘한 계투 작전과 로사리오, 양성우의 활약에 힘입어 8-4로 승리, 5연승 질주를 계속했다. 한화의 5연승은 지난 2008년(6월 6일 대전 히어로즈전~12일 대구 삼성전) 이후 근 8년만이다.
16승 1무 23패가 된 한화는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탈꼴찌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한화의 기세에 눌려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25승 24패가 돼 5할 승률 유지에 황색등이 켜졌다.
선발투수를 믿느냐, 불펜진을 믿으냐에 따라 양 팀의 경기 운영이 달랐고 희비도 엇갈렸다.
4회말 한화가 로사리오의 투런홈런으로 먼저 2점을 냈다. 1사 후 김태균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로사리오가 SK 선발투수 김광현의 2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5회초 곧바로 SK가 반격에 나섰다. 박재상 고메즈의 안타와 최정민의 보내기번트까지 안타로 만들어지면서 무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성현이 한화 선발 송은범으로부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2 동점이 되고 무사 1, 2루 기회가 계속되자 한화 벤치는 이른 투수교체 카드를 꺼냈다. 송은범을 내리고 권혁을 구원 등판시켰다. SK는 보내기번트로 1사 2 , 3루를 만든 다음 최정이 희생플라이를 때려 3-2 역전에 성공했다. 권혁은 역전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말 한화가 재반격을 했다. 1사 후 김태의 안타와 로사리오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엮어냈다. 위기를 맞았지만 SK 벤치는 에이스 김광현을 믿고 계속 던지게 했다. 그러자 양성우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4-3 재역전을 했다.
중반에 리드를 잡자 한화는 무섭게 몰아붙이며 달아나는 점수를 잇따라 뽑아냈다. 7회말 1사 후 정근우의 볼넷이 시발점이 돼 이용규 송광민(1타점) 김태균(1타점)이 3연속 안타를 쳐 2점을 추가했다. 고삐를 늦추지 않은 한화는 8회말에도 이용규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송은범은 4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했으나 팀 타선이 6회말 역전을 해줘 패전투수를 면할 수 있었다.
이후 권혁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이 재역전의 발판이 됐고, 송창식도 1이닝 무실점 계투했다. 9회초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한 정우람이 고메즈에게 솔로홈런 한 방을 맞긴 했지만 승부는 이미 확정된 뒤였다. 권혁이 승리투수가 됐다.
로사리오가 선제 투런 포함 2안타 2타점, 양성우가 결승타 등 2안타 2타점으로 한화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 김광현은 6회말 고비를 넘지 못하고 6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5패(5승)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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