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정우람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에게는 그야말로 뼈아픈 역전패였다.
한화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9 역전패했다. 8-7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9회말 2실점하며 허무하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다시 3연패의 늪에 빠진 한화는 11승1무31패를 기록, 승률이 2할6푼2리까지 내려앉았다. 순위는 최하위에서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모처럼 '4번타자' 김태균의 방망이가 폭발하며 쉬운 경기를 펼치는가 했던 한화다. 김태균은 1회초 선제 희생플라이에 이어 3회초 2타점 적시타를 뿜어내며 한화가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5-6으로 뒤지던 5회초에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6회초에는 대타로 등장한 이성열이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한화는 8-6으로 앞서나갔다. 6회말 한 점을 내줬지만 리드는 여전히 한화가 쥐고 있었다. 그리고 한화에게는 믿을 구석이 있었다. 바로 '수호신' 정우람이었다.
정우람은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서건창에게 안타,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정우람은 자연스럽게 9회말에도 마운드를 향해 뛰어나갔다.
그러나 정우람은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빗맞은 타구가 정우람 앞으로 흘렀지만 정우람의 타구 처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심판 합의판정까지 갔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넥센이 발빠른 대주자 유재신을 투입하며 정우람을 압박했다. 고종욱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정우람은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1루가 비어 있는 점을 고려, 김하성을 고의4구로 내보냈다.
결국 고의4구로 내보낸 김하성이 이날 경기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1사 1,2루 상황에서 등장한 홍성갑이 정우람에게 우전 적시타를 뺏어냈다. 8-8 동점. 정우람은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우람에게는 더 이상 넥센 타선을 막아낼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폭투로 결승점이 나왔다. 정우람의 원바운드 볼이 포수 조인성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9-8 넥센의 끝내기 승리였다. 올 시즌 1호, 통산 31호 끝내기 폭투. 그렇게 김태균의 5타점 맹타도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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