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슬픈 엇박자다. 모처럼 선발 투수가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켰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한화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다시 2연패에 빠진 한화는 10개 구단 최초로 30패(11승1무)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는 에스밀 로저스. 한화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발 요원이다. 로저스는 이날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제 몫을 다해냈다. 7.1이닝 4피안타 4볼넷 2실점(1자책)이 로저스의 투구 성적이었다.
7.1이닝은 올 시즌 한화 선발 투수 최다 이닝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역시 로저스가 지난 19일 포항 삼성전에서 기록한 7이닝(5실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 선발 투수들은 평균 4이닝도 버텨내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반가운 로저스의 7.1이닝 호투. 그러나 승리는 넥센의 몫이었다. 한화 타선이 1회초 선취점을 올린 이후 나머지 8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뽑지 못했기 때문. 타선이 터질 땐 마운드가 무너졌던 한화로서는 지독한 엇박자라고 할 수밖에 없다.
안타는 오히려 한화가 넥센보다 많았다. 한화가 5안타 4볼넷, 넥센이 4안타 4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점수는 넥센이 한 점 더 뽑았다. 찬스도 많지 않았고, 집중력 면에서도 상대에 밀린 한화는 로저스의 호투를 헛되이 했다.
1회초부터 아쉬움이 남았다. 선두타자 정근우의 중전안타 이후 두 명이 아웃됐지만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연속 안타를 터뜨려 정근우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2사 1,2루에서 양성우가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하주석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2루타로 연결됐다. 득점으로 이어졌다면 상대는 더욱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조인성의 희생번트 때 하주석이 3루에서 아웃을 당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이후 변변한 찬스가 없던 한화는 9회초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하주석의 외야 얕은 플라이를 넥센 2루수 서건창이 무리하게 쫓다 놓친 것. 하주석은 그 사이 2루에 안착했다. 하지만 조인성이 우익수 플라이, 이성열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결국 로저스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1승) 째. 한화의 올 시즌이 지독히도 꼬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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