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첫 경기에 부담이 너무 컸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14일 일본 도쿄에 있는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 첫 상대인 이탈리아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이 이끌고 있는 한국대표팀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담감'을 꼽았다. 그는 "경기 초반을 너무 안 좋게 시작했다"며 "이번 예선전 첫 경기를 앞두고 그 부분을 염려했는데 결국 나타낸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세트 시작과 함께 이탈리아에게 3점을 연달아 내줬다. 이 감독은 바로 그 상황에서 첫 번째 작전 타임을 불렀다.
이 감독은 서브에 대해서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탈리아 공략의 열쇠로 서브를 꼽았다. 이 감독은 "우리가 상대보다 서브를 더 잘 때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서브도 약했고 또 범실이 너무 많았다. (서브)범실만 13개나 했다"고 아쉬웠던 점을 짚었다. 반면 이탈리아는 서브 범실이 3개였다.
한국은 서브득점에서 6-4로 이탈리아보다 많았지만 범실에서 발목을 잡힌 셈이다. 이 감독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어야 했는데 그게 잘 안되는 바람에 공격하기가 힘들었다"며 "세터들도 김연경과 잘 안맞았다. 3세트에는 풀어나가는 장면이 좀 나왔는데 전체적으로 그러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 너무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고 상대 이탈리아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 벤치는 선수교체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다. 이재영(흥국생명)을 빼고 이소영(GS칼텍스)을 코트에 투입했고 세터도 이효희(한국도로공사)를 먼저 내세웠다가 염혜선(현대건설)으로 바꿨다.
이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너무 안됐다"며 "세터쪽도 (김)연경이와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교체를)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네덜란드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네덜란드는 더 강하다"며 "피할 수 없는 만큼 부딪히겠다"고 맞불 작전을 예고했다.
주장 김연경은 "컨디션은 괜찮은 상태"라며 "첫 경기를 했기 때문에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돌아봐야겠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가 일본에 온 이유는 리우올림픽 본선에 오르기 위해서다"라며 "이루고 싶은 바를 꼭 달성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선수들은 이탈리아전을 마친 뒤 체육관에 남아 두 번째 경기인 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전을 지켜봤다. 선수들은 두 팀의 경기 1세트까지 본 뒤 돌아갔다. 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게 세트 스코어 3-1(26-24 26-28 25-16 25-20)로 이겼다.
태국은 아차라폰이 18점, 오누마 시티락이 17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태국 부동의 센터 풀룸짓도 3블로킹을 포함해 11점을 보탰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016년 V리그 여자부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한 엘리자베스 마르티네스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0점을, 프리실라 리베라가 15점, 바르가스 발데스와 베띠가 각각 12, 11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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