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위닝시리즈를 두고 치고 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결과는 한화의 재역전 승리.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3차전에서 허도환의 역전타 등 3타점 활약에 힘입어 9-8로 이겼다. 수비 강화를 위해 교체 투입된 포수 허도환이 2루타 두 방으로 추격과 역전 점수를 뽑아내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7회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투입하는 승부수가 통하며 일궈낸 짜릿한 승리였다.
앞선 KIA전(2승)에 이어 삼성전(2승1패)까지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둔 한화는 7승 17패가 됐다. 여전히 최하위이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확실하게 분위기는 달라진 한화다.
삼성은 중반까지 8-5로 앞섰으나 불펜의 버티는 힘이 없어 아픈 재역전패를 당했다. 11승 13패가 되며 5할 승률에서 멀어졌다.
대접전이었다. 양 팀 모두 마운드에 문제가 있어 점수 주고받기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삼성이 1회초 박해민의 3루타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하자, 돌아선 1회말 한화가 대반격에 나서 5점을 몰아내며 역전을 했다. 이용규가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피웠고 김태균의 희생플라이와 최진행의 내야안타로 3-2로 뒤집었다. 이어 로사리오가 23일만에 시즌 2호 투런홈런을 날려 5-2로 달아났다.
삼성의 추격 차례. 3회초 제구 난조를 보인 한화 선발 마에스트리로부터 볼넷 4개를 얻어내 밀어내기로 한 점을 만회하고 이지영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4-5로 따라붙었다.
5회초 삼성이 역전을 했다. 최형우 이승엽이 연속안타를 쳐 기회를 엮어내고 대타 백상원과 이지영 김재현(2타점)의 적시타가 줄줄이 터져나왔다. 4점을 뽑아낸 삼성은 8-5로 앞섰다.
하지만 5회초 수비 대량 실점 과정에서 볼배합에 문제가 있다며 한화 벤치가 선발 포수 차일목을 빼고 교체 투입한 허도환이 한화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6회말 찬스에서 로사리오의 희생플라이 후 이어진 2사 3루에서 허도환이 2루타를 쳐 7-8로 바짝 따라붙는 타점을 올렸다.
점수차가 좁혀지자 김성근 한화 감독은 7회초 2사 1루에서 4번째 투수로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 점 차이기 때문에 추가실점을 막고 후반 역전을 노리겠다는 승부수였다.
한화 벤치의 바람은 현실화됐다. 8회말 선두타자 송광민이 볼넷 출루해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삼성 벤치는 이날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올린 로사리오를 고의4구로 거르고 다음 타자 허도환과의 승부를 택했다.
허도한이 영웅이 됐다. 1, 2루에서 두번째 타석을 맞은 허도환은 삼성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박근홍을 좌중월 2루타로 두들겼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인해 9-8로 한화가 다시 뒤집었다.
정우람이 이 리드를 깔끔하게 지켜내 한화는 기분 좋은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정우람이 구원승을 챙겼다.
허도환이 결승타 포함 2안타 3타점, 로사리오가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삼성은 11안타를 때려 8안타를 친 한화보다 안타수가 많았지만 고비처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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