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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스타터 이미지 탈피 서울, 우승한 2012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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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 펀치 확실하고 주전-교체 요원 풍부,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

[이성필기자] FC서울은 K리그의 대표적인 '슬로스타터' 이미지가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뺀 최근 5년의 기록을 보면 2011년 개막과 함께 1무 2패 뒤 전북 현대에 3-1로 이기고도 이후 다시 2무 1패로 저조했다. 2013년에는 4무 2패 뒤 대구FC에 4-0으로 이기며 개막 7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2014년에도 1무 2패 뒤 제주 유나이티드를 통해 반전에 성공하는가 했지만 이후 다시 2무 3패로 뒷걸음질을 쳤다. 2015년에도 개막 3연패 뒤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었지만 이후 성적이 1승 3무 1패로 좋지 않았다.

정규리그 우승을 한 시즌이었던 2012년만 1무 뒤 3연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 승점 쌓기에 성공했다. 우승을 하려면 3~4월의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특히 서울 처지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 발목을 잡히지 말아야 한다.

3월 31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인천과의 3라운드 미디에데이에 참석한 최용수 서울 감독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 중인데 초반 분위기 싸움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초반 분수령이다. 원하는 승점을 가지고 와야 한다. 홈에서는 무조건 이긴다"라고 인천전 승리를 강조했다.

서울은 올 시즌 1라운드 전북 현대에 0-1로 졌지만 2라운드 상주 상무를 만나서는 4-0으로 크게 이겼다. 첫 승 달성 시기가 우승의 해였던 2012년과 같다. 2012년에는 2~4라운드 전남, 대전 시티즌, 전북에 3연승을 달리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데얀이 31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몰리나도 18골로 득점 3위에 올랐다. 몰리나는 도움 1위를 기록했다.

확실한 원투 펀치가 있다는 점은 2016년도 마찬가지. 데얀이 복귀했고 아드리아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만 9골을 터뜨려 초반부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 중이다. 아드리아노는 클래식에서도 1골을 넣었다. 아직 완벽하게 가동하지 않은 윤주태도 예열 중이다.

서울의 현재 분위기가 2012년과 비슷하다는 것은 오른쪽 윙백 고요한의 자신감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2012년에 느낀 것과 비슷하다. 그 당시에는 경기에 나가면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고 경기에 나서면 2012년의 느낌이 든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골 결정력이 있어서 많은 골이 터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좌우 윙백들이 중앙의 척추 역할을 맡은 데얀-아드리아노-다카하기-오스마르 등의 공격 전개를 효과적으로 돕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미디어데이에 좌우 윙백 고광민-고요한을 최용수 감독이 직접 지목해 데리고 온 것은 이런 팀전력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다. 심상민-김치우 등 보조 자원까지 갖추고 있다.

최 감독은 "같은 플랫3라도 정착에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한 경기에서 이기려면 지도자는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보여줘야 한다. 초반 승점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플랫4를 쓰고 싶어한다. 힘들어하는 것을 알지만 (고광민 등이) 현재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확실한 골잡이의 존재와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수 가담 등은 홈에서는 승리한다는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최 감독은 4월 인천(홈)-산둥 루넝(중국, 홈)-전남 드래곤즈(원정)-광주FC(원정)-수원FC(홈)-부리람 유나이티드(홈)-울산 현대(원정)-수원 삼성(원정)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예로 들며 "홈에서는 무조건 이긴다. 원정에서는 최소 무승부다. 매 경기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쨌든 홈에서는 무승부보다는 깔끔하게 이기는 것이 낫지 않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에 골잡이의 존재와 승리에 대한 자신감까지, 서울은 2012년 우승 당시와 닮아가려 애를 쓰고 있다.

조이뉴스24 구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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