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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혼란의 2016시즌, '춘추전국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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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째 KBO리그 개봉박두…절대강자 없는 '혼전' 예고

[김형태기자] 변함없이 올해에도 프로야구가 시작된다. KBO리그가 35번째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4월 1일 개막하는 2016시즌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의 왕조시대가 사실상 끝나가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NC와 한화의 부상이 눈에 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도 여전한 우승후보다. 우승팀은 물론 꼴찌팀을 맞히기도 어려울 만큼 시즌 내내 피말리는 순위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3강, 여전한 우승후보

혼미한 안개정국에서도 돋보이는 팀들은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지난해 3강(두산·삼성·NC)은 여전히 올해에도 우승이 가능한 후보 1순위로 꼽힌다.

탄탄한 선발로테이션이 강점인 두산은 주축 좌타자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이탈했지만 백업맴버들이 워낙 탄탄해 공백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해 큰 덕을 보지 못한 외국인 4번타자(에반스)의 가세로 중심타선이 오히려 짜임새 있어졌다는 평가다. 오랫동안 팀의 '골칫거리'였던 불펜의 마무리 자리도 이현승이 건재한 데다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의 가세도 힘이 되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에도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가을야구에서 한 번 더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일군 삼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우승 후보다. 박석민(NC), 나바로(지바 롯데), 임창용(방출)의 이탈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지만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각각 선발과 불펜의 주축인 윤성환, 안지만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들이 정상 가동될 경우 마운드는 여전히 정상급으로 평가된다. 2011년 이후 왕조시대를 구가하면서 장·단기 레이스에서 지지 않는 법을 터득한 점도 무시 못할 강점이다.

NC는 올 시즌 가장 주목할 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의 탄탄한 전력에 거포 3루수 박석민이 FA 이적하며 새로 합류했다. 타선의 파괴력은 10개 구단 중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수준이다. 여기에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치르면서 선수단 전체에 경험이란 무기가 더해진 점도 큰 강점이다. '올해 무조건 결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만 피한다면 정상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도 여겨진다.

◆태풍의 눈…한화·롯데·SK

이들 3강과 함께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또 다른 팀이 한화다. 김성근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 6위에 그친 한화는 지난 겨울 FA 정우람, 심수창을 영입해 마운드를 크게 강화했다. 외국인 에이스 로저스와 재계약에도 성공한 데다 내부 FA 1루수 김태균도 붙잡았다. 비약적으로 전력이 상승해 올 시즌 단숨에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지난 겨울 쓴 돈만 200억원을 훌쩍 상회한다. 최근 몇 년간 투자금을 합하면 천문학적인 숫자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승이 아니면 그 어떤 것도 실패'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부동의 1선발 로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초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손승락, 윤길현을 영입해 뒷문을 크게 강화한 롯데도 올 시즌 주목할 팀이다. 대대적인 투자로 팀의 약점 지우기에 나선데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 손아섭과 황재균도 일찌감치 잔류했다. 에이스 송승준도 남았다. 여기에 10개 구단 중 최연소인 조원우 감독의 젊은 리더십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1971년생으로 프로야구 최초로 70년대생 감독의 첫 테이프를 끊은 조 감독은 선수단을 하나로 이끄는 통솔력이 남달라 롯데의 승부근성을 크게 키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정우람, 윤길현, 정상호(LG)와 결별한 SK는 내실을 다지는 한 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주목할 만한 영입은 없지만 선수단 전체가 지난해 5위라는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SK는 무엇보다 지난 시즌 기대에 못미친 최정과 김강민 등 주축 타자들이 살아날 경우 영입파인 정의윤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정의윤의 경우 우타자에게 극히 유리한 문학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시즌 30홈런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요주의 팀…넥센·KIA·LG·kt

나머지 팀들도 시즌 내내 순위 경쟁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넥센의 경우 유한준(kt), 손승락(롯데) 두 FA가 이적한 데다 붙박이 4번타자 박병호(미네소타) 또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으로 떠나 전력의 공백이 극심한 편이다. 다만 중심타선 보강을 위해 삼성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채태인에게 새로운 '해결사' 역할을 바라고 있다. 리그 최고의 1루수비에 날카로운 '갭파워'를 보유한 채태인이 고척돔에서 진면목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여기에 '파워야구에서 러닝야구'로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면 올해도 넥센을 무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별한 외부 영입은 없지만 두 명의 새 외국인 투수(헥터·지크)로 투수진을 강화한 KIA는 '선발야구'로 올 시즌 승부를 볼 계획이다. 이들 외국인 듀오에 양현종과 선발로 전업하는 윤석민까지 있어 선발투수의 질과 양에선 단연 리그 최상급으로 여겨진다. 다만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점, 여전히 약한 득점력은 계속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밖에 1년 사이에 몰라보게 선수단 면모가 바뀐 LG도 올 시즌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탄탄한 기존 선발진에 노장과 신예가 조화를 이룬 타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주장 류제국의 '유쾌한 리더십'도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막내 kt는 어쩌면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팀 중 하나다. 승률 6할6푼6리(10승5패1무)로 시범경기 2위를 차지한 kt는 지난해보다 한결 안정된 투수진에 타선의 화력 또한 더욱 배가됐다. 특히 고향 수원 연고팀으로 돌아간 '60억원의 사나이' 유한준의 합류 덕에 새로운 거포군단으로 발돋움한 모습이다. 관건은 1루수 댄블랙을 포기하고 영입한 선발투수 3인방(마리몬·피노·밴와트)의 활약 여부다. 이들이 합계 40승 정도를 올려준다면 올 시즌 kt는 순위싸움의 무서운 복병으로 거듭날 수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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