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외국인선수 '로-로 콤비'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에스밀 로저스(31)와 190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었고, 윌린 로사리오(27)를 130만달러에 새로 영입했다.
190만달러는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몸값. 로사리오가 받은 130만달러 역시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역대 최고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몸값으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구단이 됐다.
로사리오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까지는 불안했다. 연습경기 타율이 1할5리(19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그러나 국내 팬들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시범경기에서는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뒤늦게 시범경기 첫 선을 보인 로사리오는 서서히 감을 잡아나가더니 16일 LG 트윈스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23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홈런 2방을 포함,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로사리오의 시범경기 타격 성적은 타율 3할7푼9리 3홈런 6타점. 최진행과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에서도 홈런 공동 4위. 8경기에 출전해 7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하는 등 꾸준함까지 보여주고 있다.
반면 로저스는 아직까지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있어 서산의 2군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 개막 직후에도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다.
로저스가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1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고치에서였다. 불펜 피칭까지 소화하며 정상적으로 훈련 일정을 밟아 나갔지만, 2차 캠프지인 오키나와로 이동하기 전 통증이 발생했다.
결국 로저스는 본격적인 실전 훈련이 진행되던 오키나와에서 재활 훈련에만 매달렸다. 김성근 감독도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아예 캠프 연습경기에는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러나 시범경기가 시작되고도 로저스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우려를 낳고 있다. 로저스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다. 한화는 로저스가 지난해 보여준 '특급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현재 로저스는 등판 시점조차 예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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