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전국민의 '귀가시계'가 됐던 '모래시계'의 뒤를 잇는 화제작이 등장했다. 드라마 방영 시간에 맞춰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 현상의 주인공은 바로 KBS 2TV '태양의 후예'다.
최근 들어 일부 직장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태양의 후예'가 방영되는 수, 목요일에는 귀가를 서두르는 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자칫 '태양의 후예' 방영날에 회식이라도 잡히면 가볍게 1차에서 끝내자는 건의도 이어진다고 한다.
이같은 신드롬은 온라인과 모바일로 드라마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최근 흐름에서 역주행하는 기현상이라 더욱 주목된다. 드라마의 새 회차를 한시라도 빨리 보고픈 시청자들이 스스로 '본방사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셈.
최근 인터넷에는 '꽃보다 태후', '요즘 나의 귀가시계', '수, 목요일엔 출근과 동시에 퇴근만 기다린다', '본방사수는 필수, 재방은 기본, 삼방은 옵션', '수, 목요일엔 절대 약속 안잡고 일찍 퇴근해서 '태후' 전 프로그램부터 본다' 등 게시글이 이어지며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한다.
드라마 시청률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은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한다. 최근 방송계에서는 시청률 집계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플랫폼이 다양해진 만큼 새로운 시청률 집계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평일 미니시리즈로서는 흔치 않은 시청률 30%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S 배경수 CP는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동시 방송되는 중국 동영상사이트 아이치이에서 10억뷰를 돌파했고, 지난 17일 방송된 8회는 시청률 2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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