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상승세가 사라졌다. 4연승 뒤 곧바로 4연패를 당했다.
LG는 지난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막판 추격전을 벌였지만 초반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선발투수 윤지웅의 난조가 아쉬웠다. 윤지웅은 1회말 박경수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4실점한 뒤 2회말에도 김사연에게 솔로포를 내주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1.1이닝 5실점이 이날 윤지웅의 성적.
윤지웅은 지난해 불펜의 계투 요원으로 뛰며 3승 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77의 호성적을 남겼다. 특히 무려 78경기(공동 2위)에 등판해 62이닝을 소화하면서 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 윤지웅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5선발 요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LG 코칭스태프는 윤지웅의 선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윤지웅은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실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던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윤지웅은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7.1이닝 1실점을 기록, 좋은 구위를 보여줬던 이준형도 시범경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약점이던 제구 불안이 다시 나타났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롯데에 3-6으로 패하며 4연승을 마감했다. 연패의 시작이었다.
또 다른 5선발 후보 임찬규의 공도 상대 타자들에게 맞아나가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출발은 좋았다. 9일 KIA 타이거즈전 1이닝 무실점, 11일 NC전 1.1이닝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홀드를 따냈다. 피안타도 없었다. 하지만 13일 롯데전에서 2이닝 4피안타 2실점하더니, 선발로 나선 1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LG는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인 봉중근이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역할을 내려놓고 선발로 변신한 봉중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봉중근의 안정적인 선발 전환 여부는 올 시즌 LG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가 아직까지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선발하지 않고 있는 것은 확실한 카드를 영입하겠다는 계산도 있지만, 만일의 상황에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지어 소사와 국내 선수들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한다면, 새 외국인 선수를 불펜 요원으로 선발할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5선발 후보들이 줄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4연패 과정 중 3패가 이준형-임찬규-윤지웅의 부진을 시발점으로 한 패배였다. 시범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LG의 새로운 선발 후보들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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