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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미, 현대건설 승리 밑거름 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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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으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

[류한준기자] '조커'를 먼저 내세워 제대로 효과를 봤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1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여자부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베테랑 한유미를 교체 멤버가 아닌 선발 라인업으로 기용했다.

한유미는 에밀리와 함께 레프트에 자리해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그는 7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66.66%로 높았다. 서브리시브에서는 팀내 가장 많은 18차례 가담을 했다.

현대건설은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유미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 감독은 "(한)유미가 선수단 미팅에서 동영상을 직접 틀며 선수들의 분위기를 띄웠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한유미는 "배구와 관련된 동영상은 아니었다"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관련 영상을 틀었다"고 밝혔다.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자료"라는 것. 동영상 얘기가 나오자 한유미와 함께 인터뷰 자리에 나왔던 후배 황연주와 양효진이 한 마디씩 거들었다.

양효진은 "선수들 모두 짧은 동영상인 줄 알았는데 상영시간이 6분을 훌쩍 넘더라"며 "나중에는 좀 지겹더라"고 웃었다. 황연주도 "평소 미팅과 달리 이번에는 유독 시간이 길었는데 동영상까지 봐야했다"고 했다.

세 선수 모두 기분좋은 표정이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한유미에게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각별한 의미가 있다. 챔피언전 우승 경험도 있지만 친정팀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는 아직 한 번도 없다.

한유미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우승에 가장 가까이 간 때는 지난 2006-07시즌 챔피언결정전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게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한유미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본 것은 KT&G(현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을 때였다.

그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며 "2차전 승리를 위해서라도 동영상을 한 번 더 준비해야겠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웃었다.

조이뉴스24 화성=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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