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치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이겨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1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공격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며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총평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2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블로킹 대결에서도 8-4로 앞섰다. 높이에서 우위가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양 감독은 "상대 외국인선수(맥마혼) 출전 여부를 떠나 공격 코스를 잘 숙지했다"며 "선수들 모두 정말 코트에서 잘 뛰어줬다. 어차피 경기는 선수가 하는게 아니냐"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코트 안팎에서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했지만 그래도 승리의 수훈갑은 있다. 양 감독은 양효진과 한유미를 꼽았다.
그는 "(양)효진이는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제몫을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며 "인터뷰 후 라커룸으로 가서 가장 먼저 칭찬을 해줄 생각"이라고 했다. 한유미에 대해서는 "맏언니답게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했다.
양 감독은 코치 시절(흥국생명, 현대건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다.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이날 IBK기업은행과 경기가 챔피언결정전 데뷔전이자 첫 승이다.
그는 "코치 때나 지금이나 설레고 기대되는 건 마찬가지"라면서도 "아무래도 감독으로 맞이하는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패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졸전"이라며 "1차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공격과 수비 모두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잘못이 가장 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승장이나 패장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양 감독과 이 감독은 "1차전 결과를 잊고 2차전 준비를 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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