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는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8회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굴드는 "오승환은 정말 좋아 보인다. 볼배합이 참 좋다"며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주로 공략한다. 일부 타자들은 속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바깥쪽 빠지는 공으로 타자들을 현혹하려 한다"고 말했다.
는 "공의 무브먼트가 정말 뛰어나다. (팀의 셋업맨인) 스티브 매니스처럼 힘없는 컨택트 스윙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능력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결국 8회를 책임지는 친구가 될 수 있다(Could be the eighth inning guy eventually). 그렇게 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매니스의 대체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구의 공끝이 무척 좋은데다 브레이킹볼과의 조합이 뛰어나서 경기 후반 내세우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다. 공의 움직임이 심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힘없는 내야땅볼을 유도할 수 있고, 적절히 빠지는 공으로 헛스윙 유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경기 후반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타자를 잡아낼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췄다. 따라서 팀의 프라이머리 셋업맨 역할을 맡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한 오승환은 첫 발을 내딛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마이애미 밀린스전에서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특히 미네소타전 당시 공 3개로 1이닝을 끝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불펜투구 당시부터 그의 무브먼트와 낙폭에 큰 관심을 보인 코칭스태프가 감탄할 정도였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경기 뒤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겨울 오승환을 1년 계약으로 영입한 세인트루이스는 불펜이 두터운 팀이다. 마무리 트레버 로즌슬 뿐만 아니라 중간계진에도 수준급 투수가 즐비하다. 이런 팀에서 8회를 책임질 수 있는 평가는 최상의 찬사에 가깝다.
이제 시범경기 초반이지만 오승환의 '돌직구'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조금씩 인정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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