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에는 반가운 선수 한 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KIA 투수 곽정철(30)이었다.
곽정철은 이날 KIA가 0-2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투수 김윤동을 구원 등판했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이 지난 2011년 6월 3일 문학(현 SK행복드림구장)구장에서 열린 SK전 이후 처음이니 5년 만이었다.
곽정철은 그동안 부상과 씨름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하더니 무릎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선수생활이 끝날 수도 있었던 위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재기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끝모를 재활을 이겨내고 다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곽정철은 이날 경기에서 드디어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만루로 몰린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곽정철이지만 첫 상대한 LG 3번타자 이천웅을 맞아 공 하나로 포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해 위기를 넘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곽정철은 서상우와 채은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줘 첫 주자를 내보내고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양석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1.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로 22개의 공을 던진 곽정철은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2개를 솎아냈다. 5년 만의 복귀전이었음을 감안하면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깔끔한 피칭 내용이었다.
2009년 타이거즈가 마지막으로 우승할 때 마운드의 핵심 불펜요원이었다. 필승조로 활약하며 5승 4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내며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2010년에도 개인 최다 등판인 47경기에 나와 2승7패 2세이브 10홀드(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으나 2011년 부상으로 18경기 등판한 것을 끝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곽정철이 정상적으로 전력에 가세하면 KIA의 올 시즌 마운드 운영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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