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 유료화 시대가 열렸다. 10개 구단이 전부 주말 경기에 한해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2016 KBO리그 시범경기가 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전력 평준화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되는 올 시즌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시험 무대다.
올 시즌 시범경기는 유료 입장이 보편화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시범경기 유료화는 지난해 초 KBO 실행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등이 주말 경기 유료화를 진행했다. 이는 올 시즌 10개 구단 전체로 퍼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는 각각 대구 라이온즈파크, 고척 스카이돔이라는 새로운 경기장에서 시즌을 맞는다. 시범경기는 새 구장을 선보이는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삼성은 테이블석과 VIP석은 5천원, 일반석은 3천원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65세 이상자는 2천원에 입장할 수 있다. 넥센은 좌석 구분 없이 1만원의 입장료를 책정했다.
NC는 일괄적으로 3천원의 입장 요금을 받는다. 단 어린이와 청소년, 65세 이상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광판을 새롭게 설치한 SK는 입장료 5천원을 받는다. 현장 구매 초등학생은 3천원, 65세이상 ·국가유공자·1~3급 장애인·미취학 아동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한화는 지난해에 비해 입장료가 인상됐다. 지난해 한화는 창단 30주년을 기념, 좌석 별로 정규시즌 대비 30%의 입장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정규시즌 입장료의 50%가 책정됐다.
KIA 타이거즈는 성인 3천원, 중고생 2천원으로 시범경기 요금을 정했다. 초등학생 및 장애인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도 좌석 구분없이 성인은 3천원, 어린이는 무료 입장할 수 있게 했다.
kt 위즈의 시범경기 입장료는 5천원이다. 하지만 전용 어플리케이션 '위잽'을 설치할 경우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아직 시범경기 입장 요금을 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시범경기는 경기의 완성도가 정규시즌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에 유료화를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입장 관중 수가 많지 않아 제반 비용을 고려하면 입장료를 받을 경우 오히려 적자가 발생한다는 것도 유료화의 걸림돌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해 한화는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뜨거운 야구 열기를 반영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시범경기 유료화가 프로야구의 가치를 높인다는 주장도 있다.
모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예전에는 시범경기에 관중이 많지 않았지만 3~4년 전부터 관중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유료화가 시작됐다"라며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작지만 수익 모델을 하나씩 찾아가는 현상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시범경기 유료화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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