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유미가 먼저 나갑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GC 인삼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발 라인업 변경을 얘기했다.
팀내 최고참이자 올 시즌 황연주를 대신해 백업 라이트 역할도 맡고 있는 한유미를 선발 레프트로 기용하겠다는 것이었다. 한유미는 정미선을 대신해 코트에 먼저 나왔다.
현대건설은 이날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지난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KGC인삼공사는 최하위(6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었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걱정은 잠시였다.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를 맞아 세트스코어 3-0(25-18 25-18 25-17)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유미는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서브와 블로킹으로 각각 1점씩을 뽑아내는 등 7점을 올렸다. 양효진(16점) 황연주(14점) 에밀리(10점)의 뒤를 잘 받쳤다. 현대건설은 17승 11패 승점 51로 2위를 지켰다.
1위 IBK기업은행(18승 8패 승점 53)과 격차는 좁혀졌다. 아직까지는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 오는 27일 화성체육관에서 치르는 IBK기업은행과 맞대결이 정규리그 우승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유미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IBK기업은행전에 대해 "상대 주공격수인 김희진이 부상에서 회복하지 않아 아직 안들어온 상황"이라며 "상대전적도 우리팀이 앞서고 있다. 자신있게 경기를 치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스크린플레이(서브를 넣는 팀 전위에 자리한 선수가 손을 어깨 위로 올리고 그 여러 명 위로 공이 지나간다. 이 때는 짧은 쪽에 서브가 떨어져야 한다)가 강한 팀"이라며 "그래서 리시브를 할 때 어려운 부분이 있다. 여기에 잘 대비히고 상대 블로킹 낮은 쪽을 잘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플레이오프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한유미는 "흥국생명은 테일러가 빠졌기 때문에 아우래도 공격력이 약하다"며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는 센터다. 사이드 공격수가 이재영밖에 없는 셈인데 아무래도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는 "GS칼텍스의 경우 선수 한 명이 특출하다기보다 고르게 잘하는 것 같다"며 "1대1로 마크를 해야 한다. 특정 선수가 정해진 게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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