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천 키즈, 巨人전서 발견한 '희망과 과제'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발견한 경기였다.

LG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요미우리는 신임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에게 대외 경기 데뷔전 승리라는 기쁨을 안겼다.

이날 LG는 "이천 키즈가 출전한다"고 했던 양상문 감독의 예고대로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정주현(2루수)-오지환(유격수)-이형종(우익수)-서상우(지명타자)-채은성(중견수)-이천웅(좌익수)-양석환(3루수)-유강남(포수)-김용의(1루수)가 선발 출전했다. 선발 투수는 윤지웅.

LG 타선은 경기 초반 요미우리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선발 우쓰미 데쓰야는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고, 이어 등판한 야마모토 데쓰토 역시 1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LG의 9타자가 연속해서 아웃카운트만 늘린 채 덕아웃으로 돌아간 셈.

4회초에는 선두타자 정주현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2루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오지환의 3루수 땅볼로 1사 3루를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이형종이 체크스윙 삼진, 서상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찬스를 무산시켰다.

5회초를 다시 삼자범퇴로 돌아선 LG 타선은 6회초 두 번째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김용의가 깨끗한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러나 대타 백창수가 이마무라 노부타카의 초구를 받아친 것이 유격수 병살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6회말에는 오지환의 백업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는 강승호가 실책을 범하며 추가점을 내줬다. 1사 3루에서 평범한 땅볼을 뒤로 빠뜨리며 0-2에서 0-3으로 점수 차를 벌려주고 말았다. 정규시즌이라면 절대 나와서는 안될 실책이다.

LG 타선의 희망을 발견한 것은 7회초 공격에서였다. 대수비로 출전한 강승호가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아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자 마찬가지로 대수비로 출전, 첫 타석에 나선 문선재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첫 점수를 만들어냈다.

계속되는 무사 3루 찬스. 서상우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안익훈이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 넘치는 타구로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LG는 2-3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LG는 동점 추격에 실패하며 그대로 패하고 말았지만, 7회초 공격에서는 신진세력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선재와 안익훈이 나란히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빛났다.

마운드에서는 불펜 필승조에서 선발 전업을 시도 중인 윤지웅이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찬규가 2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진해수와 김지용, 이승현도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마무리 후보로 꼽히는 임정우도 선을 보었으나 깔끔한 피칭을 하지 못했다. 2-3 패배가 확정된 가운데 9회말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임정우는 다테오카 소이치로에게 3루타, 시게노부 신노스케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빼앗겼다.

이날 요미우리는 다카하시 감독의 대외 실전 연습경기 데뷔전에 의미를 두고 주전들을 대거 기용하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3번부터 6번까지는 사마모토 하야토-가렛 존스-루이스 크루즈-초노 히사요시 등 주전들이 그대로 투입됐다. 선발 투수도 재기를 노리는 '왕년의 에이스' 우쓰미가 등판했다.

LG의 '이천 키즈'는 경기 초반 완전히 요미우리에게 제압당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부에는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요미우리를 힘들게 했다. 공격과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발견했지만 기대주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희망'도 찾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