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우규민(31)이 정상호(34)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정상호는 지난 오프시즌을 통해 LG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SK 와이번스에서 FA 자격을 획득, 4년 32억원의 조건에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정상호의 합류로 LG의 포수진은 대폭 강화됐다는 평가다. 정상호와 배터리를 이룰 우규민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다.
우규민은 1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정상호 선배를 다시 만났다"고 말했다. 다시 만났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과거 우규민은 정상호에게 잊지 못할 '한 방'을 허용했다. 2008년 3월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4-4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정상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것. 그냥 홈런이 아니었다. 대타로 등장해 경기를 끝낸 홈런이었다.
당시 정상호의 홈런은 KBO리그 최초의 기록으로 남았다. '사상 첫 개막전 대타 끝내기 홈런'이 그 타이틀. 정상호에게는 물론, 우규민에게도 평생 기억될 홈런이었다.
우규민은 "홈런을 맞은 구질이 커브였는데, 그 때 정상호 선배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커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도 돌았다"며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기억"이라고 추억이 된 과거 쓰라렸던 장면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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