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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보강으로 본 K리그 판도②서울-울산, '우리가 전북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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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원FC도 눈에 띄는 보강…수원 삼성은 기대치 떨어져

[이성필기자] 이번 K리그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구단은 전북 현대다. K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전북은 좋은 선수 영입에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선수 영입을 해도 조직력으로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전북이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느 팀이 전북의 거친 질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력 보강 자체로만 본다면 전북의 대항마로는 FC서울이 첫 번째로 꼽힌다. 서울은 전통적으로 차분하게 리빌딩을 하면서 필요한 선수 영입으로 서서히 변화를 주는 구단이다. 올해도 필요한 포지션에 맞춤 보강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입은 역시 K리그 득점왕 출신 골잡이 데얀을 복귀시킨 것이다. 데얀의 합류 자체로도 서울 역시 K리그를 넘어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이라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데얀은 베이징 궈안(중국)에서도 꾸준히 골을 기록하며 감각을 유지했다.

데얀의 보강으로 기존 공격수 아드리아노, 박주영과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다만 박주영이 부상으로 괌,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재활군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윤주태 등 대안은 충분하다.

공격 2선에는 신진호, 조찬호도 있다. 또, 방향타를 잘 잡는 주세종에 중앙 수비수 정인환과 골키퍼 유현까지 고른 보강을 했다. 기존 자원과 조화만 잘 이뤄내면 전북과 함께 우승후보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해 7위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울산 현대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신욱과 김승규가 팀을 떠났지만, 이정협, 서정진, 서명원, 김인성, 이기제, 베르나드로, 박성호, 정산 등 충실한 보강을 마쳤다. 김용대까지 울산으로 온다면 공격부터 수비까지 두루 틀이 잡힌다.

윤정환 감독이 원하는 선수 구성을 하며 전북, 서울을 따라잡을 힘을 비축했다. 대부분의 보강이 공격진이지만 개인 능력이 출중하다. K리그 2년차 사령탑인 윤정환 감독이 지도력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상당히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유스 출신 어린 선수들의 경험도 쌓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크호스는 제주 유나이티드다. 광주FC의 에이스 김호남을 영입했고 크로아티아리그에서 활약했던 측면 수비수 정운을 보강했다. 권용현, 이광선, 모이세스, 마르셀로 토스카노, 권한진, 이창민, 안현범 등 준척급 자원들도 수혈했다.

윤빛가람, 로페즈가 팀을 떠났어도 조성환 감독의 지도력에 새로운 얼굴들이 잘 녹아든다면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매년 여름에 체력 저하와 동시에 성적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보강 자원 대부분이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충분히 상위권 팀 위협이 가능하다.

승격팀 수원FC도 눈여겨봐야 한다. 팀의 절반 가까이를 물갈이했는데 스페인 청소년 대표 출신 미드필더 하이메 가빌란,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마르빈 오군지미, 호주 국가대표 출신 아드리안 레이어를 불러들여 척추를 굳건히 세웠다.

국내 선수들도 국가대표 출신 이승현을 비롯해 이재안, 권혁진 등 K리그 경험자들로 보강을 했다. 조덕제 감독의 꼼꼼한 지도력과 함께 장기 레이스 운영만 잘 된다면 얼마든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수원 삼성은 베테랑 미드필더 조원희와 브라질 주리그 득점왕 이고르 시우바를 영입했다. 많은 보강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고 추가 영입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기존 멤버에 최대한 이들을 녹아들게 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이 외에 전남 드래곤즈는 크로아티아 특급 유고비치를 수혈해 오르샤와의 콤비플레이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조석재, 배천석으로 공격을 보강했고 중앙 미드필더 전성찬, 양준아에 골키퍼 이호승까지 데려왔다. 리그 후반부 하락하는 악습만 떨쳐낸다면 반전을 노려볼 만하다.

성남FC는 황진성의 영입으로 김두현과의 호흡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안상현, 조재철, 최호정 등 김학범식 축구에 맞는 자원도 보강하며 상위 스플릿 진입을 1차 목표로 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골키퍼 김교빈, 측면 공격수 송제헌, 중앙 미드필더 김태수, 쯔엉을 영입했지만 다른 팀들에 비하면 다소 부족해 보인다. 김도훈 감독 특유의 지도력에 기대며 조직력 극대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광주FC는 브라질 출신 웰링톤과 정조국, 김민혁, 김진환. 조성준, 김정현이 보강됐지만 이들의 영입 효과는 미지수다. 시민구단이라는 위치에서 보면 그래도 최선을 다한 영입이라 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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