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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우승"…장원준·유희관, KS 2연패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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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부담 더니 성적 나아져…유 "봉중근 칭찬, 몸둘바 몰라"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의 강점은 강력한 선발진이다. 특히 오른손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빅3'를 이루는 장원준과 유희관, 두 왼손 콤비는 두산의 새로운 자랑거리다. 역대 최강의 좌완 선발콤비 중 하나로도 여겨지는 이들은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레이스에서 유독 빛난다. 지난 시즌 팀의 79승 가운데 30승을 합작한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장원준·유희관과 일문일답

-(장원준) 지난해 FA 첫해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안다. 실제로 어땠는지

장원준 "처음에는 부담감이 많았다. 하지만 시즌 들어가면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성적에 부담 갖지 말고 하던대로 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부담을 덜어 주셨다. 그래서 지난 시즌 성적이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장원준) 지난해 캠프와 올해 캠프는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장원준 "처음에는 어색, 서먹서먹, 이제 1년 지나니까 선수들과 많이 가까워 졌고, 편안하고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유희관) 캠프 떠나기 전 공항에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내가 타자들을 돕겠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유희관 "일단 지난해 같은 경우 타자들이 잘 쳐줘서 승리도 많이 거뒀고, 경기마다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올해는 현수 공백도 있고, 선발 투수로서 타자들에게 내가 나가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등판할 때마다 더 안정적으로 잘 던져야 하고, 실점도 최소화 해야 한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편하게 시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다."

-(유희관) 살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것 같다. 체중 감량을 하고 있는 것인가?

유희관 "살을 빼려고 밥도 조금 먹고 있다. 그리고 호주는 미국보다 훨씬 더운 것 같다. 많이 뛰는 만큼 땀도 많이 나서 그런지 살도 더 많이 빠지지 않나 싶다. 마운드에서의 체력을 더 쌓기 위해 몸을 더 가볍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살을 빼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빼게 되면, 기존의 좋았을 때의 감각들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는 5kg 정도 감량 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금 상태라면 자연스럽게 5키로 정도 빠지지 않을까 싶다. 컨트롤 위주의 투수이기 때문에 투구할 때 몸이 버겁지 않고, 밸런스가 흩으러 지지 않을 정도가 좋은 것 같다."

-(유희관) 지난해 시즌말미 조금 부진했다. 올해는 어떻게 훈련할 계획인가

유희관 "런닝과 웨이트를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 막판 몇 경기에서 부진했는데, 체력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내가 못 던진게 아닌가 싶다. 지난해 144경기를 치뤄봤으니 요령도 알게 되고, 몸도 익숙해 져서 올시즌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마지막까지 꾸준하게 잘 던지도록 하겠다."

-(유희관) LG 봉중근 선수가 얼마전 한 매체를 통해 '유희관을 롤모델로 삼겠다'고 했다. 그만큼 이제 KBO 리그에서 '유희관'이라는 위치가 확고해 진 것 같다. 기분은 어떤가

유희관 "기사를 직접 봤다. 영광이었다. 봉중근 선배님이 나보다 훨씬 뛰어난 투수인데도 나를 그렇게 높게 평가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그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도 인정 받을 수 있다는 트렌드를 제시한 것 같아 뿌듯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서도 롤모델로 뽑힐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솔선수범을 통해 계속 발전해야 하지 않나 싶다."

-(유희관) 주위의 기대치가 높아 부담 된다고 했는데

유희관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된다. 매년 설레임 반 걱정 반인데, 올시즌에는 기대도 있지만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출국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지난해 앞으로 못 거둘 수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올려서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부진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런 말들에 신경 쓰지 않고, 한경기 한경기 나가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몇승을 올린다 보다는 그저 그런 기대치를 즐기면서 매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성적은 시즌 끝날 때 따라올 것이다. 18승 이상은 어렵겠지만 그 기록에 근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유희관) 연봉도 많이 올랐다.

유희관 "아직까지 부모님께 용돈을 타쓴다. 연봉을 다 드리고 필요할 때 타서 쓰기 때문에 크게 바뀐 건 없다. 연봉이 올랐으니 부모님과 이야기해서 차근차근 잘 관리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보다 연봉이 오른 것 자체가 감사하다. 프로 선수의 가치는 연봉인데, 그만큼 구단에서 나를 많이 신경써준 것이라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옛날 2군에서 연봉 2천6백만원 받던 시절이 자주 생각나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초심을 잃지 않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캠프에서 따로 변화를 주는 게 있다면? 주안점을 어디에 두고 훈련에 임할 것인지

장원준 "지난해 후반에 좀 부진해서,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지난해 시즌 중간에 투구폼을 수정했던게 안좋은 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예전 폼으로 던지면서 괜찮아 졌다. 이번 캠프에서는 좌우타자 상관없이 바깥쪽 제구력 향상에 더 신경을 쓰려고 하고 있다. 그래야 시즌 때 좀 더 편하게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유희관 "작년에 포크볼 이야기를 했는데, 올해는 그런 건 없다. 기존에 해오던 대로 좋았던 루틴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잘하려고 변화를 주려고 하다 보면 기존의 내 장점을 오히려 잃어버릴 수 있다."

-캠프에서 쉬는날에는 무엇을 하는지

장원준 "대부분 그냥 방에서 쉰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하는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어디 나가서 돌아다니는 거 딱 질색이다. 그리고 다음 날 훈련이 또 있기 때문에 방에서 푹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둔다."

유희관 "일단 잠을 푹 잔다. 후배들이랑 나가서 맛있는 거 사먹고, 가끔 골프도 친다."

-캠프와서 평상시 함께 캐치볼을 하던데.

장원준 "희관이랑 같은 선발 투수이다 보니 서로 스케줄이 비슷하다. 그래서 함께 캐치볼을 한다."

유희관 "원준이 형 말 처럼, 선발투수라 서로 스케줄이 비슷해서 캐치볼을 함께 하는 이유도 있다. 그보다 작년 캠프에서도 캐치볼 같이 하면서 둘다 성적이 좋았는데, 그런 부분을 계속 이어나가려는 하나의 징크스가 아닐까? 또한 같은 왼손 투수이이기 때문에 캐치볼을 하면서 서로의 폼을 봐줄 수도 있고, 공도 서로 말해 줄 수 있어서 여러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두 선수는 평소 야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가

장원준 "캠프 때에는 던지는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야구에 관해서는 딱히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즌 때에는 경기 상황을 보며 이야기를 종종 나눈다."

유희관 "원준이 형 말대로 비시즌 때에는 야구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없다. 시즌 때에는 서로 등판하는 날에는 경기가 끝나고 가끔씩 대화를 나눈다. 선발이 겹치지 않을 때에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가령 경기 상황 마다 서로 이럴 때에는 어떻게 던지는 것이 효과적일지 등등 상황에 대해 서로 대화를 하다보면 이미지트레이닝 효과도 함께 보는 것 같다. 그런 대화들이 나중에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 비슷한 상황에 놓일 때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럼 두 선수의 2016년 목표는

장원준 "작년 우승했으니까, 올해도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투구를 펼치겠다. 개인 성적은 기본적으로 최소 10승은 거둬야 하지 않겠나. 나아가 그 이상의 승리를 거두고 싶다. 그리고 지난해 막판 부진해 방어율이 높아졌는데, 방어율을 3점대로 낮추는 것도 목표이다."

유희관 "가장 큰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이다. 풀타임으로 매년 선발로 뛰면 뛸수록 개인적인 목표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가 좋으면 팀 성적이 좋겠지만, 반대로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도전하는 것 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한기 때문에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팀이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우승 하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끝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원준 "희관이야 지금처럼 잘 하고 있는 만큼, 옆에서 내가 더 이야기할 게 없을 것 같다. 그냥 올해도 서로 아프지 말고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고, 한국시리즈 2연패 하는데 우리가 많은 부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희관 "가장 중요한 건 둘다 부상이 없어야 하고, 지난해 서로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 만큼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두산베어스의 좌완 듀오라는 별명이 영원히 남을 수 있도록 서로 분발해서 잘 해 보자."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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