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늘 오늘만 같아라.' OK저축은행에서 토종선수로 간판 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송명근이 펄펄 날았다.
송명근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팀 동료 시몬(쿠바)과 상대 주포 그로저(독일)와 견줘도 손색없는 활약을 보였다.
시몬이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5점을 기록했고 3세트에서만 19점을 몰아 올렸으나 관중들로부터 가장 큰 함성과 박수를 받은 주인공은 송명근이었다.
송명근은 2세트 듀스 승부를 마무리하는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3세트 초반까지 공격성공률 100%라는 믿어지지 않는 수치를 선보였다. 송명근의 맹활약에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치고 3-0으로 이겼다.
그는 3세트 7-2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시도한 오픈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이날 경기 무범실 공격 행진이 끝났다. 그 전까지 송명근이 시도한 스파이크는 모두 점수로 연결됐다.
송명근은 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경기 전부터 '오늘은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마음을 먹었다"며 "지나친 부담보다는 적정 수준의 긴장을 유지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1세트 초반 부상을 당해 코트를 떠난 세터 이민규를 대신해 곽명우(세터) 형이 정말 토스를 잘 올려줬다"고 덧붙였다. 송명근은 1세트 그로저와 맞물려 로테이션이 돌아갔으나 맞대결에서 전혀 기죽지 않았다.
송명근은 "초반에 시도한 공격이 수비에 걸렸다면 자신감이 떨어졌겠지만 시작부터 점수로 잘 연결됐다"며 "그래서 흐름을 잘 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명근은 밝게 웃지 못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에게 많이 혼났다"고 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송)명근이가 잘하긴 했는데 3세트 팀이 점수 차를 벌리자 또 느슨한 플레이를 했다"고 꼬집었다.
송명근도 "긴장감이 떨어졌다. 그래서 정말 많이 혼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지난 4라운드 부진했던 송명근이 조금씩 예전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명근은 "컨디션이 회복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판단을 내리긴 힘들다. 그런 부분을 떠나 팀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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