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시그널'이 터졌다. 명품 제작진이 빚어낸 디테일한 영상, 쫄깃한 스토리,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그야말로 영화를 방불케 하면서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시청자들을 전율케 한 90분, 시청자들도 응답했다. 6%대의 시청률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은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과 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이 무전을 통해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그들의 시간초월 소통은 결국 '어제의 사람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세상, 오늘의 우리가 꼭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임을 시사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 22일 방영된 '시그널' 첫회에서는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과 과거의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이 무전으로 소통하며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유괴 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한 단초를 마련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전개돼 호기심을 끌었다.
15년 베테랑 경력의 형사 차수현(김혜수 분)은 해영이 던져준 단서를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며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제압했다.
해영은 재한과의 무전을 통해 유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바 있던 서형준의 시신이 있는 장소를 알게 되고 이를 수현에게 알려 공소시효 만료를 3일 앞둔 시점에 활발한 수사를 재개했다. 수현이 본격적으로 진범 잡기에 나서자 해영은 프로파일러의 역량을 발휘해 수사에 기여하고 결국 선일정신병원 간호사였던 윤수아가 진범이라는 점을 포착했다.
공소시효 만료 20분을 남겨두고 범인을 찾게 돼 짜릿한 반전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날 방송된 '시그널'은 '미생'의 명성을 잇는 김원석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이 빛을 발했다. 애초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목표로 둔 만큼 기존의 수사물과는 차별화된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구축하고 휴머니즘의 요소를 적절히 배치했다. 또한 철저한 고증을 거친 과거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아나모픽' 기법이라는 기술적 도입을 통해 80년대 '방화'에서 봤던 색감과 화면 비율을 구현, 연출의 디테일을 살리기도 했다.
김혜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를 완벽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압도했고 조진웅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이끌었다. 다만 프로파일러 역을 맡은 이제훈은 다소 과장된 표정과 발성으로 때아닌 연기력 지적을 받기도 하며 몰입도를 다소 떨어트렸다.
'시그널'은 '응답하라 1988'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시청률은 대박을 터트렸다.
이날 첫회는 평균 시청률 6.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2016년 tvN 드라마 흥행신화를 이어갈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을 합한 순위에서는 10대에서 50대까지 남녀 전 연령층에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20~49세 남녀 시청층에서는 지상파를 포함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동시간대 대결로 화제를 모은 JTBC '마담 앙트완'은 0.8%의 시청률을 기록, '시그널'이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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