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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2년차 세터 노재욱 '어느새 주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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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팀 전승에 MVP까지, 두 마리 토끼 잡아

[류한준기자] 이쯤 되면 복덩이가 따로 없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다.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면서 선두권을 추격할 힘을 비축했다.

현대캐피탈 상승세의 원인으로는 세터 노재욱의 활약이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그는 주로 공격수들이 선정되는 라운드별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V리그 4라운드 남자부 MVP에 노재욱이 당당히 뽑힌 것이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세터의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현대캐피탈에는 그동안 한국남자배구 명세터 계보를 이었던 최태웅, 권영민이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오프시즌 동안 변화가 일어났다.

최태웅은 선수 은퇴 후 바로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았다. 권영민은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권영민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기며 대신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돼 온 주인공이 노재욱이다.

노재욱도 처음부터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로 자리잡은 건 아니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시즌 입단 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던 후배 이승원을 먼저 주전 세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승원이 부상을 당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재욱에게 선발 세터 역할이 갔다. 시즌이 개막된 뒤 노재욱은 갈수록 진화했다. 초반에는 실수도 있었고 최 감독이 목표로 삼고 있는 '토털배구'에 적응 못해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노재욱의 손끝에서 현대캐피탈만의 배구가 시작되는 셈이다. 2단 패스 페인팅도 심심치 않게 구사한다. 이제 프로 2년차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여유도 생겼다. 최 감독도 "(노)재욱이를 믿긴 했지만 이정도로 해줄 지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다.

한편 노재욱은 4라운드 MVP 선정에 대해 "내가 잘해서 뽑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형들과 동료 선수들 그리고 최 감독님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명세터 출신인 최 감독의 조언 하나하나가 자신의 기량 발전에 밀알이 되기 때문이다. 노재욱은 MVP로 받을 상금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진 않았다"며 "선수들과 구단 지원 스태프분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5라운드 첫 경기 상대로 라이벌 삼성화재를 만난다. 경기 전 노재욱에 대한 MVP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승리를 거둔다면 7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노재욱의 어깨는 계속 무겁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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