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제가 먼저 다가가야죠." 오프시즌 들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정들었던 넥센 히어로즈를 떠나 kt 위즈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유한준(외야수)이 새로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한준은 13일 오후 자신의 새로운 홈구장이 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구단 시무식에 참석해 상견례를 가졌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각각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에 온 '이적생' 이진영(외야수) 이상화(투수) 등과 함께였다.
유한준은 "아주 어색하지는 않다"며 "넥센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선수들도 있고 해서 그렇다. 고참이라고 가만히 있기보다는 내가 먼저 젊은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kt와 FA 계약 이후 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건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기대되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등번호는 넥센 시절 달던 61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유한준은 "마침 그 번호가 비어있더라"고 전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외야 수비가 워낙 좋은 선수라고 들었다"고 유한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한준은 주전 자리가 보장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는 "(이)진영이 형도 함께 팀에 왔고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넥센에서는 주전 자리가 보장돼 있었다. 그러나 kt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름값과 개인 기록 등을 떠나 하준호, 오정복, 이대형 등 기존 외야진과 경쟁을 해야 한다. 유한준은 "그동안 자주 나갔던 우익수나 중견수 자리가 편한 건 사실이지만 외야 어떤 자리든 맡을 수 있다"며 "어디든 팀 사정과 상황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넥센과 재계약하는 일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kt로 이적한 이유는 뭘까.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유한준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 와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하는게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서였다"고 밝혔다.
유한준은 넥센에서 마지막 2시즌 동안 타율 3할을 연달아 올렸고 지난 시즌에는 20홈런을 넘어섰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력에 대해서도 kt는 유한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목표 숫자를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며 "실패했던 시즌을 돌아보면 꼭 목표를 정했을 때였다"고 웃었다. 유한준은 "구체적인 목표를 따로 두지 않았다"며 "매경기 성적표를 받고 난 뒤 시즌 마지막에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한준은 그동안 서울 집 근처에서 꾸준히 개인운동을 했다. 비활동기간이 끝나는 15일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스프링캠프 일정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조만간 수원으로 이사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고교시절(유신고)과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수원구장과는 지금은 전혀 다른 곳"이라며 "이제는 케이티위즈파크에 정을 붙여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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