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튼실한 전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막강 공격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북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공격진 강화에 시선이 쏠린다. 로페즈, 이종호, 김보경 등을 영입해 진정한 '닥공'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서울도 마찬가지, 데얀이 2년만에 복귀했고 조찬호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려왔다. 더블스쿼드 구축이 가능할 정도로 전력이 탄탄해졌다.
기존 자원까지 생각하면 양 팀의 창은 그야말로 K리그 최강 수준이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이동국-로페즈에 고무열-이종호-한교원이 대기하고 있다. 서울은 PDA라인으로 불리는 박주영-데얀-아드리아노가 자리를 잡았다. 윤일록-윤주태-조찬호(고요한)가 뒤를 받친다.
양 팀의 시선은 클래식 우승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맞춰져 있다. 전북은 2006년 우승 이후 10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을 위해 칼을 갈았다. 2011년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지난 두 시즌 4강 목전 탈락 충격도 지운다는 각오다. 서울 역시 2013년 결승까지 올라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지우려 한다. 데얀이 연봉 삭감을 감수하며 다시 올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서로에 대한 견제도 확실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승을 하려면 서울을 조심해야 한다. 공격력은 우리보다 더 좋아보인다. 꼭 넘어야 하는 상대"라고 서울을 경계했고,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북의 독주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라며 반격을 예고했다.
양 팀 다 과제도 있다. 전북은 이동국의 파트너나 대체 자원을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 이동국은 여전히 팔팔하지만, 한국 나이로 서른여덟이라는 점은 무시하기 어렵다. 이종호나 고무열이 중앙공격수로 뛸 수 있지만 확실한 골잡이 한 명은 더 필요하다.
지난해 에두만큼만 활약해주는 선수면 금상첨화다. 최 감독이 이름값이 어느 정도 있는 '큰 선수' 영입을 바라는 것도 이동국 의존증을 탈피해 공격 다변화로 승부수를 걸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서울은 PDA라인의 조화가 가능한 지를 확인해야 한다. 아드리아노는 지난해 최전방에서 뛰면서 처진 공격수인 박주영과 호흡을 맞췄다. 전형적인 원톱인 데얀과 아드리아노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들 세 명이 동시 출전하기 위한 최 감독의 지혜가 필요하다. 서울은 지난해 플랫3에 기반을 둔 전술을 구사했다. 투톱 형태라 누군가는 희생이 불가피하다. 축구팬들이 생각하는 FC바르셀로나의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이나 레알 마드리드의 BBC(가레스 베일-카림 벤제마-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삼각편대 같은 파괴력 있는 공격진을 완성하기는 쉽지 않다. 박주영이나 아드리아노는 윙어로도 뛸 수 있지만 겉만 화려해지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최 감독도 7일 데얀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각자의 성향이 있다"라며 조화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세나 몸 상태가 만들어져야 한다"라며 내부 경쟁을 통해 좋은 조합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전북과 서울은 오는 3월 12일 공식 개막전에서 만난다. 누가 더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일 것인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양 팀은 치열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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