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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최성원 "노을 캐릭터 분석? 늙어오면 된다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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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고향 같은 작품…다양한 색깔 있는 배우 될 것"

[이미영기자] '응답하라 1988' 쌍문동 그 골목에는 참 정겨운 얼굴들이 많다. 따스한 정이 넘실거리는 우리네 가족, 인심 넘치는 이웃들, 시끌벅적한 동네 친구들까지, 모두 그 곳에 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최성원도, 부러운 그 쌍문동에 있다. 성동일 이일화 부부의 3남매 가운데 막내 아들 성노을의 이름으로 그 곳에 살고 있다. 누나들 몰래 동일이 아이스크림콘을 챙겨줄 만큼 각별한 막내 아들이지만, 드센 누나들에 치이고 구박을 도맡는 애처로운 남동생이기도 하다. 쌍문동 골목에서 6살 진주 다음으로 어린 17살이지만 얼굴은 그 누구보다 노안이고, 공부는 못하지만 노래 부르는 반전 재주도 있다.

'응팔'의 모든 캐릭터가 그렇듯, 노을도 볼수록 매력있고 정겨운 캐릭터. 지난 4월 오디션부터 지금까지 노을에 흠뻑 빠져 연기했던 탓일까. 최성원은 노을과 참 닮았다. 선한 미소가 그렇고, 무심히 던지는 싱거운 농담이 그렇다.

지난 연말, 노을 콘서트를 찾았다 우연히 노을과 함께 무대에 선 최성원을 봤다. 최성원이 무대 위에 오르자 그야말로 폭발적인 함성이 터졌다. '응팔'의 인기를, 최성원의 인기를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최성원은 "드라마 속 노을이는 항상 추리닝(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그날은 좀 꾸미고 가서 '못 알아보면 어떡하지' 생각했다"라고 웃었다. 최성원은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엄청난 것 까진 아니다. 그런데 40대 남성분들이 가장 많이 알아봐서 신기하다. 야구하러 갔는데, 상대팀 선수가 '성노을씨, 요즘 잘 보고있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88'은 전작의 연이은 성공으로 인해 수많은 배우들이 탐냈던 작품. 최성원 역시 오디션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응팔'에 승선했다. 신원호 PD와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 당시 인연이 있었고, 오디션에 참가하면서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신원호 PD님이 먼저 알아보고 '입에 풀칠을 하고 사냐'며 안부를 물어봐줬죠. 덕분에 편안하게 오디션을 진행했어요. 당시 노을이라는 캐릭터와 제 심리상태, 컨디션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대본을 읽고 있는데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무표정으로 정면을 쳐다보라고 하더라고요. 연이어 오디션에 실패했던 때였고, 전날 사무실 이사로 기력이 빠져있어 힘을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게 오히려 잘 맞았던 것 같아요(웃음). 두번째 오디션에서 감독님께서 '생각보다 노안 찾기가 쉽지 않다. 너의 노안이 딱이었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최성원은 노을이 됐다. 최성원은 "오디션에 붙고 난 후 다른 친구들은 소방차 댄스신 준비를 위해 춤도 배우고, 보검이는 바둑도 배웠다. 그런데 감독님이 저보고는 '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서서히 늙어오면 돼'라고 하셨다"라며 웃음 가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노안이라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감독의 주문이 있었지만, 최성원은 "사실 그 누구보다 정성껏 캐릭터를 준비했다. '응팔' 합류 직전 한 연극에서 사춘기 고등학생 역을 맡았던 그는 고등학생 관객들을 보며 연구했고 노트에 분석했다. 자연스러운 고등학생 역할이 자연스러웠던 것도 이 때문일 터. "실제 애드리브는 촬영장에서 즉흥적으로 튀어나와야 재미있는데 저는 미리 다 준비를 해간다.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다"고 실제 성격을 밝히며 웃었다.

극중 노을이의 에피소드는 많지 않지만, 그가 함께 있는 동일네 풍경은 따뜻하다. 부모님 성동일, 이일화, 누나 류혜영, 혜리까지, 최성원은 모두와 어우러지며 최고의 케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영화에서 만난 적 있는 성동일은 최성원에게 그 누구보다 고마운 존재. 그는 "동일 선배님이 저를 살려주고, 한 번이라도 더 화면에 나오게 하려고 많이 챙겨준다. 워낙 날선 애드리브가 많은데, 노을이한테는 차지게 때리는 애드리브가 많다. 덕분에 화면에 많이 나왔다"고 웃었다. 이일화는 "천사 같은 엄마"라고 표현했다.

누나 역의 류혜영, 혜리와 함께 있는 모습은 그의 노안이 두드러지는 장면. 이와 대비되게 구박 당하고 눈치를 살피는 모습은 막내 남동생의 애환을 담아낸다. 그나마 만만한 둘째 누나 혜리 앞에서는 할 말을 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혜리가 "내가 예뻐? 채시라가 예뻐?"라고 묻자 "채시라"라고 답하고, 한껏 꾸민 혜리에게 "꾸민다고 꾸밀 때가 제일 구려"라고 말해 매를 버는 것.

최성원은 "처음에는 류혜영과 혜리가 어려웠다. 실제 혜리와는 9살, 류혜영과는 6살 차이가 난다"라며 "혜리는 나를 아저씨처럼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격없이 대해줬다. 혜리는 어른스럽게 조언도 해주고 이것저것 알려주기도 한다. 류혜영은 진중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이 저와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무녀독남 외아들로 자랐다는 최성원은 "동일네 가족 다섯명이 왁자지껄하게 둘러앉아 밥을 먹는 것이 낯선 환경이었다. 손이 귀한 집안이라 제 나이 또래의 사촌들도 없었다. '응팔' 속 그런 분위기가 재미있고, 극중이지만 누나들이 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드라마 속 밥상머리에 정겹게 앉아있는 가족의 모습이 스쳐지나가며 가슴이 따뜻해졌다.

최성원은 '응팔'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지난 2010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데뷔한 KBS '드라마 스페셜'과 영화 '김종욱 찾기'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해왔고, '응팔'로 큰 전환점을 맞았다.

"'응팔'은 고향 같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지난 4월부터 정말 길게 했고, 배우들이며 스태프 한 명 한 명 다 좋아 못 잊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시작할 때 감독님이 '비록 노을이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끼치는 인물이다. 배우 인생을 계속 걸어간다면 작은 발판이 되줄 것"이라고 이야기 했고, 그 이야기를 떠올리며 열심히 연기했습니다. '응팔'을 발판 삼아 많은 분들에게 다양한 모습, 다양한 색깔로 다가가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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