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추신수(텍사스)는 지난 시즌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전반기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후반기 들어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추신수는 201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신시내티에서 텍사스로 둥지를 옮겼다. 계약기간 7년에 총액 1억3천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텍사스 입단 첫 해인 2014시즌은 부진했다. 123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2리(455타수 110안타) 13홈런 40타점에 그쳤다. 시즌 막판 팔꿈치를 다쳤고 발목 수술까지 받는 등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까지는 부진이 이어졌다. 부상과 수술에 따른 컨디션 저하가 원인이었다. 추신수는 시즌 개막 후 한 달 동안 타율이 1할에도 못미치는 9푼6리에 머물러 고개를 숙였다.
높은 몸값에 비해 저조한 성적으로 구단 안팎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5월부터 조금씩 감을 찾는 듯했지만 전반기를 타율 2할2푼1리 11홈런 38타점으로 마감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추추 트레인', 기세 이어가야
두 시즌 연속해서 부진한 성적으로 마감할 것 같았다. 하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추신수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180도 달라졌다. 투수들이 던지는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다. 배트에 정확하게 맞아 나가는 타구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8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7푼4리(95타수 26안타) 3홈런 11타점을 올리며 텍사스 타선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9월에는 타율이 무려 4할4리(104타수 42안타)나 됐고 5홈런 2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추신수가 살아나며 팀 성적도 함께 올라갔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타율 3할4푼3리(248타수 85안타) 11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3할7푼5리와 4할6푼3리를 나타냈다. 두 부문 모두 전반기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추신수는 지난해 7월 22일 콜로라도와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사이클링히트도 기록했다. 살아난 추신수의 질주와 함께 텍사스는 88승 7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추신수의 올해 과제는 지난 시즌 후반기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텍사스의 올 시즌 키플레이어 중 하나로 추신수를 꼽았다.
◆디비전시리즈 진출 그 이상을 노린다
텍사스는 지난해 '가을야구'에 나갔다. 추신수도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텍사스는 디비전시리즈 그 이상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다.
토론토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진출을 눈앞에 뒀으나 이후 3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역스윕을 당해 탈락했다.
추신수나 텍사스에게 올해는 지난해 아쉬웠던 마음을 풀어야 하는 중요한 시즌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팀의 주전 우익수 겸 리드오프로 나설 전망이다.
수비 능력은 이미 수준급으로 인정받은 지 오래됐다. 문제는 역시나 꾸준한 타격이다. 리드오프로서 더 많은 출루 기회를 얻어내고 안타를 많이 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팀내 출루율과 홈런 부문에서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프린스 필더, 미치 몽랜드(이상 23홈런) 다음으로 많은 22개의 홈런을 날렸다.
지난 시즌 초반과 같은 슬럼프만 피한다면 올 시즌 '추추 트레인'은 열심히 달릴 것이다.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지난 2010년 이후 다시 한 번 3할 타율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가벼볼 만하다.
텍사스는 부상에서 회복한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르빗슈의 가세는 마운드 전력에 당연한 플러스 요소다. 여기에 베테랑 아드리안 벨트레, 조쉬 해밀턴, 필더까지 부상을 피하고 꾸준히 출전을 한다면 텍사스는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거둔 성적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맏형 노릇도 해야 한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올 시즌에는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거로 가세했다. 여기에 친구 사이인 이대호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맏형이자 베테랑으로서 추신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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