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생각', 피아노부터 식이요법까지…임시완의 열정세트

[권혜림기자] 배우 임시완이 '오빠생각'을 위해 몸을 던졌다. 피아노 연주도, 지휘도 낯설게만 느꼈던 그가 합창단을 이끄는 한상렬 소위 역을 위해 감독이 주문한 곡의 도입부 뿐만이 아닌 곡 전체를 마스터하는 열정을 보였다.

2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오빠생각'(감독 이한, 제작 조이래빗)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과 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이 참석했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 그 곳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영화다. 임시완은 전쟁의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어린이 합창단을 통해 점차 변해가는 한상렬 소위 역을 맡아 군인 역에 첫 도전했다.

극 중 한상렬은 합창단을 이끄는 인물인 만틈 지휘에도 피아노 연주에도 능숙한 캐릭터. 임시완은 이를 위해 직접 피아노 연주와 지휘 연습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아노를 한 번도, 지휘도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한상렬은 피아노를 잘 치고 지휘도 능수능란하게 잘 한다. 촬영 전, 촬영 내내 그 부분을 따라가기 바빴다"고 돌이켰다.

이한 감독은 "아이돌인데 전혀 피아노를 못 친다고 해 당황했는데, 쳐야 할 앞부분만 정해줬다"며 "'이것만 잘 치면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촬영 들어갈 때는 거의 다 치더라. 아주 빠른 부분 클로즈업 몇 개는 가르쳐 준 선생님의 손인데 나머지는 시완의 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임시완은 "굳이 안쳐도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피아노를 못치는데 잘 치는 척하기가 간지러운 부분이 있었다. 제가 자신이 없어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임시완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영화 준비, 리딩, 아침엔 격투기 연습, 피아노 학원 일정도 소화했고 부산 해운대 바닷가 신에서 잠깐 수영복 입는 장면을 위해 닭가슴살만 먹기도 했다"고 알렸다.

한편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이기도 한 '오빠생각'은 오는 2016년 1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