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한창인 가운데 메이저리그의 강호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 진출을 노리는 외야수 김현수(27)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이미 거론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이어 김현수 영입 가능성이 제기된 또 다른 구단으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눈길이 모아진다.
FOX스포츠의 메이저리그 전문기자 켄 로젠설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볼티모어가 한국 출신 외야수 김현수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영입 후보인) 미치 모어랜드(텍사스)와 애덤 린드(밀워키) 영입전에선 손을 뗐다"며 "볼티모어는 왼손 선발투수 확보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김현수는 지난달 막을 내린 초대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한 뒤 "미국 진출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국내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일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선 "내 입으로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한 적이 없다. 내가 미국에 간다는 보도가 쏟아졌을 뿐"이라며 다소 다른 뉘앙스를 나타냈다.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다소 낮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윈터미팅 폐막을 하루 앞두고 볼티모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김현수는 이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연결된 적이 있다. 지난 6일 역시 FOX스포츠는 "오클랜드가 김현수에게 관심이 있다. 그는 1루수와 외야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여러 구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와 마찬가지로 볼티모어는 왼손타자 보강이 시급하다. 주포인 FA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를 붙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쓸만한 외야수가 오른손잡이인 중견수 애덤 존스 뿐이다. 그간 KBO리그와 각종 국제대회에서 타격의 정확성과 타석에서 인내심을 인정받은 김현수라면 즉시 전력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현수는 어려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며 야구 선수로서 성장해왔다.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는 계약을 제시한다면 또 하나의 한국 출신 야수 빅리거가 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을 두고 좀 더 기다려봐야 하는 단계다. 김현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앞으로 10일 이내에 거취가 결정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잔류 가능성도 강하게 시사한 발언이다.
빅리그 구단들의 제시가 있어도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국내에 남을 수 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김현수는 국내에 남을 경우 "(원소속팀) 두산 잔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11일 막을 내린다. 김현수가 정한 '데드라인'까지는 8일 남았다. 김현수는 과연 태평양을 건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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