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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에서 침묵은 미덕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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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떠들기를 원하는 신태용 감독, '경쟁도 즐겨라'

[이성필기자] "생각해! 생각하라고."

22세 이하(U-22)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에게 창의적인 축구를 강조해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 감독이 원하는 축구 색깔은 더욱 진해지고 있다.

9일 제주 서귀포 축구공원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은 목소리 내기에 바빴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말'이었다. 신 감독은 입을 다물고 기술 연마에만 집중하는 선수들에게 "말 안 해? 말해"라고 다그쳤다.

현역 시절 화통한 축구를 했던 신 감독은 지도자 입문 후에도 '즐거운 축구'라는 컨셉트에 맞춰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애를 썼다. 실수가 나오면 "야, 이 멍텅구리들아"라는 등 옆집 형처럼 친근한 언어를 구사했다.

신 감독이 줄기차게 말을 통한 소통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U-22 대표팀 구성원 중 가장 많은 대표팀 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이는 김현(제주 유나이티드)으로 19경기를 소화했다. 프로 4년차인 김현은 지난해에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어 성장하고 있고 제주에선 총 72경기를 소화했다.

이렇게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선수들은 그나마 신 감독이 약간의 여유를 갖고 지도를 할 수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이번 제주 전지훈련이 옥석 고르기 무대인 데다 최초로 대표 소집된 선수도 7명이나 되는 등 다소 어수선하다. 시즌을 마친 후라 몸 상태도 떨어져 있다.

실전 부족은 개인적인 기량을 위축시키게 마련이다. 이번 대표팀 소집 인원도 32명이나 돼고 누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지도 모르는 일이다. 평소 선수들의 경기 감각 부재에 늘 걱정하던 신 감독은 떠들며 훈련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서로를 독려해가며 경쟁심을 유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동료를 더 알아야 신태용식 공격 축구인 '신공(신나는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훈련에서도 실전처럼 질이 높은 기술을 구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 감독은 "패스 그렇게밖에 못하나?", "미리 다음 동작을 생각하며 움직여라" 등의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훈련에서 미리 공을 들여놓아야 실전에서 정확한 동작 구사로 실수를 줄인다는 점을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잊고 평소 해오던 대로 훈련하는 선수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 생각을 하면서 축구를 하면 더 좋은 창의적인 동작도 만들 수 있다. 생각하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잔소리가 아닌 이유다.

제주 전지훈련에서 탈락하더라도 기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선수들은 알아야 한다. 오는 17일부터 울산에서 갖는 2차 전지훈련에서 유럽파가 합류해 이번 제주 멤버 중 최소 14명 정도가 짐을 싸지만 멀리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올림픽 본선 진출 시 신 감독이 봐왔던 멤버들 가운데 대회에 임박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최종엔트리를 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와일드카드가 들어오고 최종엔트리가 18명으로 줄어들어 선발 경쟁은 더 치열해지지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부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훈련에서 조금이라도 더 떠들며 자신을 어필해야 신 감독의 시야에도 들어온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달라'는 신 감독의 요구는 계속된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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