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는 결과였다. 뚜껑을 열기 전만 해도 '최대 격전지'로 큰 관심을 끌었으나 정작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8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는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에게 돌아갔다. 양의지는 무려 270표를 얻어 75.4%의 득표율로 강민호(롯데, 76표 21.2%)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양의지는 132경기에서 타율 3할2푼6리 20홈런 93타점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에 국내에서 가장 타자에게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숫자 이상'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시즌 OPS도 0.928로 정상급이었다.
하지만 경쟁자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강민호의 성적이 양의지를 압도했다. 전반기에만 24홈런을 몰아치는 등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35홈런 86타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장타력만 놓고 보면 양의지에 판정승을 거뒀다.
자연스럽게 개표 전부터 양의지와 강민호의 대결은 큰 관심사로 부상했지만 정작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를 취재한 미디어 관계자들은 압도적으로 양의지의 손을 들어줬다. 올 시즌 두산의 주전 포수로서 공수에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점, 여기에 두산이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운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린 양의지는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 작년에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여기에서 수상 소감을 길게 말하고 싶었다"며 "우리 부모님과 장인·장모님, 사랑하는 아내에게 너무 감사하다. 내년에도 두산 팬들이 행복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지영(삼성)은 12표를 얻어 3.4% 득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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