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31분 스콧 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36분 로멜루 루카쿠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겼다. 승점 22점의 크리스탈 팰리스는 8위를 유지했지만 5위 토트넘 홋스퍼(26점)와는 승점 3점 차이라 언제든지 추격이 가능하다.
이날 이청용은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후반 30분에 교체로 나섰고 충분한 휴식을 가진 뒤 에버턴전을 맞이했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이청용은 정규리그 팀이 치른 15경기 중 4경기에만 교체로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하나도 없었다. 리그컵 2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교체 명단에 들었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은 이청용의 경쟁자인 윌프레드 자하, 바라키 사코가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나서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청용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는 파듀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파듀 감독은 측면 공격수로는 힘과 돌파력이 좋은 선수들을 주로 내세운다. 얀 볼라시, 제이슨 펀천 등이 중용되는 이유다. 기술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판단될 경우에만 이청용을 넣는다. 물론 이 때도 선발보다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변화가 필요한 후반에 이청용을 기용하곤 했다.
이날 에버턴전도 조던 머치와 드와이트 게일이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정통 윙어가 아니지만 파듀 감독이 원하는 빠른 역습에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의 외면에 부상도 잦은 이청용에게는 그야말로 큰 고민이다.
무언가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청용은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나 이적 등으로 자신을 원하는 팀을 찾아 나서야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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