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염기훈의 고향 논산, '추캥'의 온기로 훈훈했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미망인과 결연, 장학금 전달 등 선행 계속

[이성필기자] "이번에는 (염)기훈이 형이 고생 좀 하고 있어요."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프로 축구 선수들의 자선 모임인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은 지난 1999년 경남 함양에서 소수의 선수가 시즌이 끝난 뒤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시작된 모임이다.

1985년생인 오장은(수원 삼성), 김진규(FC서울) 등이 주축이 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모임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국을 돌며 자선경기를 치르고 있다.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참전 용사 및 미망인 돕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는 포천 육군 5군단을 방문해 장병 위문을 하는 등 축구로 할 수 있는 봉사에 최선을 다했다. 모임에 빠지지 않고 있는 박건하 축구대표팀 코치는 기관총 구매를 위해 1천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올해 추캥은 충남 논산을 찾았다. 논산은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수원 삼성)의 고향이다. 염기훈은 성덕초등학교-논산중학교-강경상고를 거친, 그야말로 논산이 낳은 축구 인재다.

오장은은 "이번 추캥은 염기훈의 의지가 정말 강했다. 직접 선,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섭외하는 등 K리그 일정 중에도 바쁘게 움직였다"라고 전했다.

실제 논산 곳곳에는 추캥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어 관심도를 알 수 있었다. '염기훈 파워'는 논산이 지역구인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물론 황명선 논산시장도 건양대학교 행사장을 찾게 만들었다. 이 의원은 "염기훈이 4표 차이로 아쉽게 K리그 MVP가 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꼭 될 수 있게 시민들이 격려를 해달라"라며 덕담을 던졌다.

염기훈의 노력은 다양한 선수들의 행사 참가로 이어졌다. 총 46명으로 구성됐지만 김신욱(울산 현대) 등 몇몇 선수는 개인 사정으로 3일 전야제에만 참석했다. 그러나 선수들 구성 자체는 화려했다. K리그를 수놓았던 권창훈(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현대) 등은 지난해에 이어 어김없이 추캥에 합류했다.

포항 스틸러스 신임 사령탑이 된 최진철 감독도 처음 참여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더 자주 오고 싶다. 자선하는 것인데 좋은 일 아닌가"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추캥은 단순한 자선경기를 넘어 해당 지역의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별한 후원이 없이 자발적으로 치러지고 있지만 자치단체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논산시는 이번 추캥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았다. 건양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자선경기에서는 대북 공연, 밸리 댄스 등 논산이 보여줄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다 가져왔다. 어린이집 원생들이 선수 입장 에스코트로 나섰다. 자선경기 하프타임에는 지역 학생들의 태권도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시작 전 4개조로 나눠 사인회를 열고 사인볼 50구도 전달했다. 사인회는 인파로 북적였다. 참전 용사 결연은 물론 우수 학생 3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권창훈은 자신이 착용했던 축구화 네 켤레를 경품으로 내놓았다.

선수들은 즐겁게 자선축구에 집중했다. 강경 맛깔 젓갈 팀과 논산 청정딸기 팀 등 지역 특산품이 표기된 팀으로 나눠 흥미로운 경기를 펼쳤다. 염기훈은 지역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지만, 기대했던 골은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염기훈 응원 문구를 들고 온 성덕초 후배들은 "염기훈!"을 외쳤지만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수원 동료였다가 여름에 팀을 떠난 정대세가 골맛을 봤다.

후반에는 골키퍼 김민식(전남 드래곤즈), 정성룡(수원 삼성)이 필드플레이어로 나서는 등 재미난 장면도 연출했다. 자선경기의 참맛을 4천여 논산 시민들은 제대로 누렸다.

다만, 자선경기의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도 있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VIP들이 축사를 하느라 시간을 끌어 4천여 관중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대부분이 경기 관전을 하며 좋아하는 선수를 보고싶은 것이 주목적인 학생 관중이었지만 배려가 부족했다.

그래도 추캥의 기본 취지는 훼손되지 않았다. 관중석에 자리 잡은 팬들은 스타급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그 자체를 즐겼다. 양 팀은 사이 좋게 4-4로 비겼다. 추캥이 또 한 번 축구 소외지에 온기를 전달했다.

조이뉴스24 /논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염기훈의 고향 논산, '추캥'의 온기로 훈훈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