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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박석민·정우람, FA 시장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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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양대 거물 나란히 시장 진출…돈잔치 고삐 풀렸다

[김형태기자] 예상치 못한 대어들이 시장에 나왔다. FA 시장의 판이 생각 이상으로 커지게 됐다. FA 우선협상 마감시한인 28일까지 원소속팀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선수는 모두 11명. 해외 진출을 선언한 김현수를 제외하면 정확히 10명이다. 야수로는 오재원·고영민(이상 두산) 박석민(삼성) 유한준(넥센) 정상호·박재상(SK), 투수는 손승락(넥센) 정우람·윤길현(SK) 심수창(롯데)이 그들이다.

역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투타의 두 대어 박석민과 정우람이다. 최정(SK)과 함께 정확성과 장타력, 수비력을 동시에 겸비한 대형 3루수인 박석민의 시장 진출은 무척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대구고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로 삼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박석민이다. 여기에 원소속팀 삼성은 팀의 뼈대를 이루는 내부 FA들을 확실히 잡아온 전력이 있다. 박석민과의 협상에서도 상당한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석민은 자신의 가치를 폭넓게 평가받고 싶다며 시장에 나왔다.

◆'태풍의 눈' 박석민

그야말로 '태풍의 눈'이다. 단숨에 핫코너와 중심타자 역할을 맡아줄 거물이 등장했다. '박석민은 삼성맨'이라는 인식이 야구계에 강하게 박힌 터여서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모두가 당황하는 분위기다. 오른손 파워히터 보강이 절실한 팀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지난해 그의 라이벌 최정이 SK와 맺은 4년 86억원의 야수 최고대우를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2004년 1차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은 통산 1천2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63홈런 638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OPS가 0.918에 달한다. 정교함과 선구안, 장타력에 물샐틈 없는 수비력까지 모두 갖췄다. 발이 다소 느린 게 흠이지만 파워히터로서 큰 흠은 아니다. 올 시즌에도 135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26홈런 116타점 OPS 0.992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우선협상 기간 동안 박석민은 삼성과 모두 4차례 만나 협상을 벌였다. 폭넓은 대화가 오갔지만 시장에 나가보겠다는 박석민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삼성 측은 "박석민은 본인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며 "4차례 만남에서 금액 차이를 떠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시장 뒤흔드는' 정우람

정우람의 경우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시장을 테스트하기도 전에 사인할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프라이머리 셋업맨과 클로저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우람은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탄탄한 내구성에 따른 연투능력이 강점. 프로 통산 10시즌 600경기(568.1이닝)에서 37승21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69경기 70이닝 동안 7승5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 삼진과 볼넷 비율이 90-28에 달할 만큼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제구력을 겸비했다. 어떤 팀에서든 9회를 든든히 막아줄 자원으로 꼽힌다.

SK는 정우람의 요청에 따라 우선협상 기간 중 제시한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여러 정황상 지난해 안지만(삼성)이 맺은 4년 65억원 이상을 내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우람의 사인을 받아내는 데 실패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몸값이 올라가는 게 시장 논리다. 불펜 강화가 시장명제인 팀이 하나둘이 아니고 마무리 보강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돈보따리를 풀 구단 역시 많다. 정우람을 품을 곳으로 여러 구단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출신인 그의 고향 연고팀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불펜 문제로 크게 고생한 KIA 타이거즈, 선발·불펜 할 것 없이 총체적으로 보강이 필요한 한화 이글스 등이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다.

정우람을 붙잡기 위해 고심해온 SK 측은 "뜻대로 계약하지 못해 아쉽다"며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선수 본인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이번 FA를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FA 시장에 등장한 두 거물 스타가 프로야구판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태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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