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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1군 경험 롯데 김대륙 "투수들 공 자체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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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캠프 소화, 내년 시즌 성장 기대…베테랑 문규현에겐 자극제

[류한준기자] "정말 많이 배웠죠." 롯데 자이언츠 대졸 신인 내야수 김대륙은 올 시즌 1군에서 71경기에 출장했다.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경우도 있었지만 주로 백업으로 나섰다.

김대륙은 정규리그 종료 후 짧은 휴식을 취한 다음 대만으로 갔다. 팀 마무리훈련 캠프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만 생활도 이제 마무리 단계다. 롯데 선수들은 27일 귀국한다.

김대륙은 "시즌 절반 정도를 1군에서 보냈는데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선배들의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 보강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느꼈다"고 데뷔 시즌을 되돌아봤다.

1군 무대에서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타격은 좀 더 다듬어야 한다는 평가가 따른다. 김대륙은 많은 타석에 들어서진 않았지만 1군에서 타율 1할4푼8리(54타수 8안타) 1타점에 그쳤다.

그는 "퓨처스(2군)에서는 타격감이나 성적이 그리 나쁘진 않았는데 역시나 1군은 달랐다"고 했다. 김대륙은 올 시즌 퓨처스에서 32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1리(112타수 36안타) 3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도 4개를 쳤다.

김대륙은 "1군은 투수가 던지는 공 자체가 달랐다"며 "직구와 변화구 컨트롤이 워낙 좋았다.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상대한다고 했지만 생각처럼 안되더라"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그는 주로 유격수로 뛴다. 아무래도 타격보다는 수비가 더 중효한 자리다. 하지만 공격력이 어느 정도 받쳐주지 않는다면 1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다.

그는 마무리 캠프에서 두 가지를 목표로 삼았다. 팀 훈련뿐 아니라 개인 훈련 시간도 늘렸다. 그리고 기본기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김대륙은 올 시즌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운동선수 답지않은 곱상한 외모와 이름 때문이다. 팬들의 관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김대륙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솔직히 1군에서 뛰는 동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내게 아직 '인기'라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아직 갈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대륙은 이미 팬들에게 적잖이 어필을 한 상태다.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그는 "한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인 것 같다"며 "주변에서 수비는 괜찮다는 얘기를 하는데, 아니다. 모든 부분을 다 보완해야 한다. 부족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도 개인 기량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하지만 김대륙은 자신이 갖고 있는 약점을 먼저 파악하는게 실력을 끌어올리고 1군에서 롱런할 수 있는 모범답안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한 것이다.

김대륙이 당장 롯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하더라도 프로 2년차가 되는 내년 시즌 성장세를 보인다면 팀 전력에는 분명 플러스 요소다. 베테랑 문규현을 포함한 기존 내야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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