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1일 기준으로 6승 4패(승점19)로 3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선전하고 있다.
그런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에겐 한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세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이승원 혼자 그 자리를 맡고 있다.
노재욱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승원의 휴식 시간을 보조하거나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백업 세터로 레프트 자원인 임동규가 코트에 들어온다.
최 감독은 "사실 이런 기용은 피하고 싶다"며 "나오지 말아야할 상황이 나온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승원 또한 몸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 그는 오프시즌동안 재활에 매달리느라 볼 운동 및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부족했다.
최 감독은 "(이)승원이가 현재 짊어지고 있는 부담과 고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이승원과 같은 포지션인 세터로 오랜 기간 뛰었다.
그는 김호철 전 감독과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 이후 명세터 계보를 이었다. 그래서 팀 공격을 준비하고 경기 전체 흐름을 이끌어야 하는 세터 임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최 감독은 지난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3-1 승)이 끝난 뒤 "안그래도 전날 팀 연습이 끝난 뒤 승원이를 꼭 안아줬다"고 했다. 홀로 자리를 지키느라 지쳐있는 이승원에 대한 격려의 의미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상대는 1위를 달리고 있는 OK저축은행이다. 현대캐피탈이 만약 승리를 거둔다면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탈 수 있다. 1, 2위인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에 대한 추격에서도 가속 패달을 밟을 수 있다.
물론 OK저축은행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난 18일 삼성화재전에서 1-3으로 덜미를 잡혀 5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승점 추가에도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이 선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승원이 코트에서 흔들리지 말아야한다. 최 감독은 이런 이유로 이승원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
한편 부상 중인 노재욱은 이르면 오는 25일 홈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전력과 경기에 코트로 복귀할 전망이다. 최 감독은 "부상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일단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0%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최 감독은 "아직은 (노)재욱이가 승원이의 백업 세터 역할이나 선발 세터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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