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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박병호, 'ML급 기량'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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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결정적 홈런 등 '해결사' 능력 과시…박병호 홈런 2방 신고

[정명의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대호(33, 소프트뱅크)와 박병호(29, 넥센).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그가 왜 한국의 거포들에게 주목하고 있는 지를 확실히 보여준 대회였다.

한국이 미국을 꺾고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병호가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한국의 우승을 자축했다. 박병호는 4-0으로 앞서던 4회초 2사 2,3루에서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려 스코어 7-0을 만들었다. 비거리가 130미터가 나온 대형 홈런이었다.

이날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에 사사구 2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한국이 결승까지 진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아닌 이대호의 방망이였다. 이대호가 없었다면 한국의 우승도 불가능했다.

이대호의 존재감이 처음 발휘된 경기는 1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예선 2차전. 개막전에서 일본에게 0-5 영봉패를 당한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6회까지 점수를 못내며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대호가 7회초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2-1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타선이 폭발해 10-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대호는 지난 19일 있었던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한국 승리의 주역이었다. 0-3으로 뒤지다 2-3까지 따라붙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국은 4-3으로 일본을 꺾었고, 이날 경기는 '11·19 도쿄대첩'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될 명승부가 됐다.

박병호는 4강전까지 이대호만큼의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특유의 타격 파워만큼은 명불허전이었다. 14일 멕시코전에서는 3회초 4-0을 만드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큰 포물선을 그리며 도쿄돔 담장을 넘기는 3점포로 한국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 이대호는 2할2푼2리(27타수 6안타)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홈런이 1개 있었고 알토란같은 7타점을 쓸어담으며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병호 역시 타율은 2할7리(29타수 6안타)로 높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 6개 중 단타는 2개뿐이었다. 홈런 2방에 2루타, 3루타 1개 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에서 이대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는 이미 포스팅 절차를 밟아 미네소타 트윈스와 연봉 협상 과정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번 대회는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급' 기량을 증명하는 일종의 쇼케이스가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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