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미국전 패배로 모든 게 꼬였다. 초대 프리미어12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험난한 일정과 맞닥뜨렸다.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안무구장에서 미국에 연장 10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한국은 3승2패로 B조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조 2위로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맞붙을 뻔했다. 하지만 조 3위로 밀리면서 A조 2위인 쿠바를 꺾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쿠바는 명실공히 아마추어 야구의 최고봉. 각국 프로출신들이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예전의 압도적인 위치에서는 내려갔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특히 한국은 지난 4일 고척돔 개장경기로 치러진쿠바와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6-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선 고전 끝에 1-3으로 패했다. 언제 만나든 껄끄러운 상대라는 점을 확인한 경기였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팀이 쿠바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16일 예정된 8강에서 쿠바의 벽을 넘더라도 결승 진출을 위해선 일본이란 또 다른 벽을 넘어야 한다. 일찌감치 B조 1위를 확정한 일본이 8강 관문을 어렵지 않게 통과할 것으로 보여 한국은 결승이 아닌 4강전에서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무척 높은 상태다. 국내파 정예부대가 출전한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상 이번 대회 최강으로 꼽힌다. 특히 경기 장소가 일본 야구의 성지 도쿄돔이어서 이래저래 부담이 커졌다.
특히 일본은 4강전 선발로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내정한 상황. 대회 개막전 당시 오타니의 160㎞ 광속구와 포크볼에 꼼짝 못했던 한국으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어차피 토너먼트 국제대회는 이런저런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쉽게 이길 것으로 보였던 미국전 패바로 한국 대표팀 앞에는 가시밭길이 놓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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